10월 PPI 0.5% 하락 ‘물가 안정세’···다우 0.47%↑[글로벌국제금융시장]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11. 1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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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0.16%↑, 나스닥 0.07%↑
PPI 하락세 “연착륙 주장 뒷받침”
소매판매 10월 0.1% 하락
10년물 美국채 수익률 9.5bp↑
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까지 고무적인 수치가 나오면서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PPI는 CPI의 선행지수로 해석돼 11월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15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63.51포인트(+0.47%) 상승한 3만4991.2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18포인트(+0.16%) 오른 4502.8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45포인트(+0.07%) 상승한 1만413.84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0.5% 하락했다. 전월 0.4% 증가에 이어 추세가 하락 반전했으며 0.1% 상승하리라던 시장의 전망치를 하회했다. 10월 PPI물가는 2020년 4월 이후 가장큰 감소다. ING의 국제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나이틀리는 “10월 PPI 보고서는 경제활동이 탄력성이 있는 상황에서 물가 압력이 완화됐기 때문에 연착륙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10월 소매 판매는 7050억 달러로 전월 7057억 달러에서 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는 9월 0.9% 증가했지만 10월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다만 감소폭이 0.3%일 것으로 봤던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소매 둔화폭이 적었다.

13개 소매 업종 가운데 7곳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자동차와 부품 딜러사는 전월대비 판매액이 1% 감소했고, 가구와 가정용품 소매점의 판매액은 전월보다 2% 줄어 감소폭이 컸다. 이밖에 △기타 소매 (-1.7%) △스포츠·악기·서점(-0.8%) △건축·정원용품업(-0.3%)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아마존 등 온라인 판매는 0.2% 상승했으며 헬스케어 업체도 1.1% 판매가 늘었다. 식음료 가게의 판매도 0.6% 상승했다.

소매 판매를 보는 월가의 시선은 두가지로 갈린다. 히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루빌라 파루키는 “소비자들은 높은 차입비용과 신용 긴축, 물가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와 동시 견고한 고용시장과 실질 소득 증가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에 지출과 성장이 당분간 긍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에스텔 오우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지난 몇달 동안 지출을 크게 늘린 후 이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며 “소비자 지출은 지금까지 경제의 핵심 동인이었고 지출의 둔화는 앞으로 경제 활동이 꺾일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 급락에 이어 이날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9.5bp(1bp=0.01%포인트) 오른 4.535%를 기록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4.914%로 10.1bp 올랐다. 수익률 상승은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전날 급등에 대한 반작용에다 소매판매가 예상치 보다는 높았다는 평가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의 최고경영자인 제이 해트필드는 “오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은 PPI 때문이 아니라 소매 판매가 예상치를 상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BTIG의 글로벌레이트부문 공동수석인 톰 디갈로마는 “투자자들은 전날 국채 과잉 매수세됐던 측면이 있다고 봤으며 이에 이날은 차익 실현 위한 매도세가 있었다”고 봤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미국의 대표적인 마트 업체인 타겟은 지난분기 매출이 254억 달러 주당순이익(EPS)가 2.1달러라고 발표했다. 시장전망치는 252억 달러, EPS는 1.48달러였다. 주가는 17.75% 상승했다.

시장은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전날(99.8%)보다 상승한 100%를 기록하고 있다. 1월 동결확률도 100%다.

다만 동결을 넘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도이체방크의 거시전략가 헨리 앨런은 “투자자들은 내년 5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면서 비둘기파적 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전 여섯번의 기조전환 기대감은 모두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끝났고, 이는 모두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겨 전망했던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은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6% 상승한 3만7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3.35% 상승한 204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60달러(2.04%) 하락한 배럴당 7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10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360만 배럴 증가한 4억3940만 배럴을 기록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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