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송 리스크' 현실화에 집토끼·산토끼 동시 이탈 우려하는 민주

총선 5개월 앞두고 조국 신당 이어 송영길 연대 가능성 시사
민주 "신당, 양날의 칼", "송영길, 자연인일 뿐" 거리두며 움직임 예의주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밝히고 있어 민주당이 긴장하고 있다.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송 전 대표는 지난 14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선거제도가 연동형으로 가게 되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 대비한 비례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송 전 대표는 "제 개인 당이 아닌 검찰 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새로운 47석의 비례대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조 전 장관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두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며 "조 전 장관도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라고 했다.

앞서 조 전 장관 역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비법률적 방식으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나"고 우회적으로 출마할 뜻을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를 만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들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도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기 되는 등 이른바 '조추송(조국·추미애·송영길) 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어 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다만 당내에선 이들의 출마가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조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이재명 지도부 체제와 다른 지지층 그룹을 갖고 있는 분"이라며 "외연을 조금 확장할 수 있는 카드로써 활용될 수 있다. (손해는) 무조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외연 확장 카드로 산토끼를 잡는 데 용이하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총선 승리의 키(Key)인 중도, 수도권 표심는 물론 당내 핵심 지지층인 집토끼마저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안민석 의원은 "이번 선거는 국민과 윤석열 정권이 맞붙는 판을 만드는 것이 유리하다"며 "(신당은) 양날의 칼이 될 것 같다. 중간층 입장에서 봤을 때 총선 전체에 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우려했다.

정성호 의원은 송 전 대표에 대해 "국회의원이 아닌 자연인"이라며 "송 전 대표나 조 전 장관이나 본인의 개인적인 어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억울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이 승리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좀 신중하게 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선거법 개정 여부가 추후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의원 30명은 15일 당 지도부에 '위성정당 방지법' 당론 추진을 촉구했다. 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제가 바람직하다고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위성정당 방지를 위해 병립형 비례제 회귀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