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원투펀치 우승 후 해체되나, 美 관심 이어진다 "플럿코-켈리, 주목할 FA 자원"

양정웅 기자 2023. 11. 1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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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LG 애덤 플럿코(맨 왼쪽)와 케이시 켈리(가운데).
애덤 플럿코.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해체될까. 케이시 켈리(34)에 이어 애덤 플럿코(32)도 미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6일(한국시간) "플럿코는 한국에서 뛰어난 2시즌을 보낸 뒤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8년 동안 무관의 세월을 견딘 LG는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86승 56패 2무(승률 0.606)의 성적을 거두며 1위에 올랐다. 이어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패배 후 4연승을 질주, 결국 감격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활화산 같은 타선과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한 불펜진의 활약이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선발진의 역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플럿코의 역할이 컸다. 그는 올해 21경기에 등판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이 11승을 전반기에만 모두 거두며(1패) 평균자책점 2.21로 호투를 펼쳤다. 켈리가 예년 같지 않았던 상황에서 임찬규와 함께 LG의 전반기 마운드를 지탱해왔다.

애덤 플럿코.
다만 후반기에는 다소 좋지 않았다.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한 플럿코는 지난 8월 26일 NC전에서는 4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예상보다 빠르게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검진 결과 왼쪽 골반 타박상 진단을 받은 플럿코는 이후 재활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예상 회복 기간(4~5주)이 지난 후에도 좀처럼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자 염경엽(55) LG 감독은 "나는 그냥 (선수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밖에 없다"고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플럿코는 9월 말 불펜 피칭을 하며 상태를 점검했고, 염 감독은 "정규 시즌에 한 번은 던지게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국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고, 염 감독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정 후 "플럿코는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프다는데 어떻게 할 수 있겠나"며 한국시리즈 구상에서 제외시켰다. 결국 플럿코는 LG가 한국시리즈 준비에 한창이던 지난달 27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록 끝은 좋지 않게 끝났지만 플럿코는 2년 동안 KBO 리그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그는 지난해 LG에 입단해 2시즌 통산 49경기에서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호투했다. 피OPS는 0.596에 불과했고, 헤이먼에 따르면 슬라이더 회전수도 분당 2486회에서 2592회로 상승했다고 한다.

애덤 플럿코.
여기에 메이저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2016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에서 데뷔한 플럿코는 통산 88경기(37선발)에 출전했는데, 특히 2019년에는 21경기 중 2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7승 5패 평균자책점 4.86을 기록한 바 있다. 내년에도 10월에야 33세가 되기 때문에 향후 1~2년은 더 활약할 수 있다.

LG 외국인 선발에 대한 관심은 플럿코뿐만이 아니다.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지난 14일 "34세의 켈리는 올해 10승을 거둔 뒤 메이저리그 팀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FA 자원이 됐다"고 전했다.

켈리는 2019년 LG에 합류한 후 부동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올해까지 통산 144경기에 올라온 그는 68승 38패 평균자책점 3.08을 기록했다.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와 160이닝 이상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16승을 따내며 다승왕에도 등극했다. 올해는 4월 다소 흔들리며(평균자책점 5.66)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기 안정을 찾았다(평균자책점 2.90). 결국 올 시즌 30경기 178⅔이닝 동안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올렸다.

케이시 켈리.
한국시리즈에서도 켈리의 활약은 빛났다.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는 5차전에서도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된 플럿코와는 달리 켈리는 사령탑이 공개적으로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 "켈리 본인은 되도록 5일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불가피한 상황이 된다면 5이닝 정도 던져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부담스럽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하겠다고 하니, 그런 마음이 참 좋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프런트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나는 고민하지 않고 내년에도 함께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외국인 선수 한 명이 팀을 위하는 마음을 가진 게 다른 새로운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 큰 힘이 된다. 1선발은 잘 구한 뒤 2선발로 켈리가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켈리가 빅리그 재도전 의사가 있다면 LG는 외국인 원투펀치가 해체될 위기에 놓이게 된다. 과연 우승에 헌신했던 투수의 다음 시즌 행선지는 LG일까, 메이저리그일까.

케이시 켈리.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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