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차량용 반도체 수요 줄지만 '이것'에는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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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개발자를 상당수 채용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주춤한 상태지만 삼성전자는 전력 반도체와 차량용 고대역폭 메모리 등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모델 차량 확대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거점을 미국에 두고 인재 영입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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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북미에서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개발자를 상당수 채용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다.
16일 삼성전자 북미 채용 홈페이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수석 자동차 시스템온칩(SoC) 설계자 채용 공고를 냈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현대차 차량에 프리미엄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을 공급한다고 밝힌만큼 해당 칩 개발을 이끌 인재를 뽑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글로벌 전기차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해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주춤한 상태지만 삼성전자는 전력 반도체와 차량용 고대역폭 메모리 등에 대한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 모델 차량 확대에 맞춰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판단,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거점을 미국에 두고 인재 영입을 늘리고 있다. 시스템 LSI(일종의 팹리스 사업부) 역시 삼성전자 내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먹거리 분야에 역량을 집결하는 모습이다.
시스템 반도체가 스마트폰이나 서버용 컴퓨터를 넘어 점차 자율주행차용 인공지능(AI)칩 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2나노 전장 솔루션 양산 준비를 2026년 완료하고 전장용 메모리인 eM램(내장형 M램) 포트폴리오를 2026년 8나노, 2027년 5나노까지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차량에 쓰일 전력 반도체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메모리 테크 데이'에서도 차량용 디테처블 오토SSD와 더불어 차량용 고대역폭 GDDR7 및 LPDDR5X 등을 선보였다.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통해 2025년 전장 메모리 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도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차량용반도체는 주로 전력반도체와 인포테인먼트 프로세서를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와 함께 독일 아우디, 폭스바겐과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자율주행용 반도체를 비롯한 고성능 차량용반도체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자율주행 차량 한대당 평균 D램 탑재량이 10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에는 60Gb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자율주행 수준이 AI 연산 기능이 거의 미미한 레벨0~레벨1 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자율주행 모델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고성능,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광진 한화증권 연구원은 "자율주행 고도화 과정에서 사람 대신 두뇌 역할을 하는 AI 수요 증가에 동반해 메모리의 중요도도 함께 상승한다"며 "현재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으로 평가받는 테슬라의 HW4.0의 D램 채용량이 16Gb인 것을 고려하면 차량당 채용량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모델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AI 서버 투자 필요성이 증대하자 구글, MS 등 클라우드 AI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GM은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인 크루즈를 통해 MS와 AI를 개발하며 클라우드 연계한 차량 데이터 수집 및 AI 기반 자율주행 연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현대차 등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하면서 대용량 데이터 연산 및 처리를 위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으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차량용 반도체는 고객사별 특화된 성능과 기능을 구현해야 하는 등 개발 기간이 길지만 부가가치가 높아 성장성과 수익성이 더 높은 곳에 삼성이 장기적으로 투자와 개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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