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메가시티와 단생산사(團生散死)

진나연 기자 2023. 11. 16.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메가시티가 세간의 화제다.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한 데 묶은 '충청권 메가시티'는 지방자치단체의 동반성장 전략으로, 2020년 11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 합의문'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충청권 메가시티가 아직 결실을 맺기도 전에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발표되면서 지방의 생존 전략이 자칫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나연 디지털뉴스1팀 기자

최근 메가시티가 세간의 화제다.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고 인접한 지방자치단체도 서울로 포함시켜 몸집을 키우자는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이 이슈의 시작이었다.

이를 둘러싸고 지방분권 역행, 포퓰리즘 등 반발 여론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비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당초 '메가시티'는 더 잘 살기 위한 도시의 비전이 아닌 살아남기 위한 지방의 '생존' 전략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수도권 일극체제에 따른 지방소멸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초 발간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도권은 약 12%의 국토에 50%가 넘는 인구가 몰려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수준의 집중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별 인구의 집중 정도를 보여주는 인구 지니계수는 2000년 권역기준 0.47, 시도기준 0.42에서 올해 각각 0.49 및 0.46으로 상승하는 등 인구 집중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수도권으로의 청년층 이탈은 물론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 인구유출과 지역 경제 악화의 악순환을 부른다. 수도권 집중화가 결국 국가경제의 안정과 성장 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세종·충남·충북 4개 시·도를 한 데 묶은 '충청권 메가시티'는 지방자치단체의 동반성장 전략으로, 2020년 11월 '충청권 광역생활경제권(메가시티) 추진 합의문'을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설립 방안과 중장기 발전전략이 수립됐으며, 이후 2024년 특별지자체 출범과 2025년 행정구역 통합을 목표로 올 1월 '충청권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이 출범하는 등 지방시대 새로운 생존 모델로 구축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가 아직 결실을 맺기도 전에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 발표되면서 지방의 생존 전략이 자칫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생산사(團生散死)'의 정신으로 속도감 있는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