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8G 강행군→APBC 좌절…'플랜 A' 마무리 구상 원점, '대표팀 뒷문' KIA 집안싸움 이파전

이종서 2023. 11. 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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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한국시리즈에 결국 '플랜A'는 포기하게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떠났다.

APBC 대표팀은 지난 5일 대구에 소집돼 상무 야구단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올렸다.

류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서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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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KIA의 경기. KIA가 3대2로 승리하며 6연승을 질주했다. 승리를 지킨 정해영이 활짝 웃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12/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 힘차게 투구하는 최지민.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5/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어진 한국시리즈에 결국 '플랜A'는 포기하게 됐다. 그러나 '플랜B' 역시 리그 최고의 카드 중 하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떠났다.

APBC 대표팀은 지난 5일 대구에 소집돼 상무 야구단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올렸다.

시즌을 마치고 소집된 만큼, 지난 9월 말 모인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보다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았다. 류 감독과 선수단은 "투수와 야수의 손발을 맞추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팀 플레이적으로는 연습할 시간이 많았다"고 자신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KT 위즈와 LG 트윈스가 맞붙은 한국시리즈가 시리즈 내내 접전으로 흘러간 가운데 5차전에서 끝났다.

LG에는 투수 정우영과 내야수 문보경이 대표팀 명단에 있었고, KT에서는 투수 박영현이 있었다. 결국 이들이 합류해도 피로 등으로 정상 컨디션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교체를 택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준비 중 부상으로 빠진 강백호도 교체 대상에 올랐다. 이들을 대신해서는 투수 신민혁(NC), 조병현(SSG), 야수 나승엽(롯데), 문현빈(한화)이 합류했다.

교체 대상에 오른 4명의 선수 모두 최고의 기량을 뽐낸 만큼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만, 무엇보다 박영현의 이탈이 아쉽게 됐다.

류 감독은 대표팀 소집 첫 훈련에서 마무리투수로 점찍은 선수다. 150㎞의 묵직한 직구에 어느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담대한 배짱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박영현을 차기 마무리투수감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14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류중일 감독이 출국장으로 향하고 있다. 김포=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14/

박영현은 올 시즌 68경기에 나와 3승3패4세이브 32홀드 평균자책점 2.75로 '홀드왕'에 올랐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철벽 계투로 활약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차전에서 지친 모습을 보이며 ⅔이닝 2실점을 했지만, 이 외 3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 피칭을 하며 위력을 뽐냈다.

박영현이 빠지면서 마무리투수 구상을 다시 세워야 하는 상황. 류 감독은 KIA 투수 두 명에게 기대를 걸었다. KIA에서 마무리투수를 하고 있는 정해영(22)과 좌완 필승조 자원으로 활약한 최지민(20)이다.

정해영은 박영현의 합류가 불투명한 시점부터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로 고민해 왔다. 정해영은 올 시즌 52경기에서 3승4패 2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면 소속팀 소방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특히 올해 10월 나선 8경기에서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지민은 좌완투수로서 강점을 보여줄 예정. 특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나섰던 만큼 국제대회가 낯설 지 않다. 최지민은 올 시즌 58경기에서 6승3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2.12의 성적을 남겼다.

이들의 활약한다면 차세대 국가대표 마무리투수 발굴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류 감독은 "상무와 두 경기를 했는데, 대체적으로 투수와 타자 컨디션이 괜찮은 거 같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두며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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