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탈락에도...' LG 우승반지+포상금 받는 고졸 루키 "위로가 많이 됐고, 우승에 일조해 영광스럽다"

김우종 기자 2023. 11. 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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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선수단과 동행하며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도 함께할 수 있었던 선수가 있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박명근은 시즌 때 잘해줬고, 이재원은 나 때문에 입대도 미뤘기에 마음의 빚이 있다. 우승한다면 그들에게도 구단에서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과 똑같이 우승 반지와 배당금 등을 나눠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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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LG 박명근이 지난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후 인터뷰를 마친 뒤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비록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지는 못했지만, 끝까지 선수단과 동행하며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도 함께할 수 있었던 선수가 있었다. 바로 '잠수함 고졸 루키' 박명근(19)이었다.

LG 불펜으로 활약했던 박명근은 올 시즌 57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로 활약했다. 51⅓이닝을 소화하면서 49피안타(4피홈런) 28볼넷 40탈삼진 31실점(29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50, 피안타율 0.249의 성적을 올렸다.

박명근은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 지휘봉을 잡자마자 큰 믿음 속에 성장한 투수다. 라온고등학교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7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인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캠프에 참가한 43명 중 유일한 신인이었다.

LG는 시즌 초반인 4월과 5월 선발진 붕괴와 함께 기존 필승조 자원이었던 정우영과 이정용, 고우석이 흔들렸다. 그때 '플랜B'로 LG의 불펜을 지탱했던 필승조가 바로 함덕주와 유영찬, 박명근이었다. 박명근은 전반기 36경기에서 4승 무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7월 초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고, 후반기 승리 없이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9를 마크하며 한 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박명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30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박명근을 따로 불러 엔트리 탈락 소식과 함께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지난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뒤 만난 박명근은 당시 상황에 대해 "솔직히 감독님으로부터 그런 말씀을 들었을 때 좀 멍해져서 무슨 말씀을 해주셨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면서 "'아쉽게 됐지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명근은 "제가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드렸더라면 엔트리에 들 수 있었을 텐데"라면서 "후반기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박명근(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지난 1월 4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년 LG 트윈스 신년 하례식에서 신인 선수들과 함께 단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공식 SNS
LG 박명근. /사진=뉴시스
그래도 박명근은 한국시리즈 내내 선수단과 동행하며 희로애락을 나눴다. 염경엽 LG 감독과 구단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박명근은 시즌 때 잘해줬고, 이재원은 나 때문에 입대도 미뤘기에 마음의 빚이 있다. 우승한다면 그들에게도 구단에서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들과 똑같이 우승 반지와 배당금 등을 나눠줄 것"이라 밝혔다.

박명근은 "그래도 이렇게 형들과 동행할 수 있게 해주시고, 또 (엔트리 탈락 발표) 당시에 우승 반지도 챙겨주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되게 위로가 많이 됐다. 구단이나 형들 모두 저를 많이 생각해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누구보다 우승의 기쁨을 현장에서 직접 만끽한 박명근이었다. 그는 "엔트리에 빠진 건 아쉬웠지만, 저희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제 개인적인 것보다 입단 첫해부터 경기에 출전해 좋은 성적도 내면서 우승에 제가 일조했다는 사실이 영광스럽다. 그래도 제가 전반기에 잘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다.

끝으로 박명근은 "후반기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조금 위축된 면도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른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형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이제 저도 한 시즌을 풀로 뛰어봤으니까, 내년에는 부상 없이 전·후반기 가리지 않고 다 잘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LG 박명근.
LG 박명근. /사진=뉴시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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