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D-7, HMM 유찰 가능성 커진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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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매각을 진행 중인 HMM의 1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동원, 하림, LX 등을 대상으로 HMM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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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찰되면 포스코·현대차 등판 가능성도 솔솔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기업 매각을 진행 중인 HMM의 1차 입찰이 유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오는 23일 동원, 하림, LX 등을 대상으로 HMM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9월부터 이달초까지 HMM 실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은 동원과 하림 2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LX는 해운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HMM 경영권을 최종적으로 인수하기 위한 자금이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사실상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은 비상장 계열사인 스타키스트, 동원로엑스, 동원홈푸드 등 3곳을 대상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것을 전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하림은 부동산과 주식을 처분하며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1조 영구채 전환 이후 57.88% 지분 사려면 6.5조 필요
산은과 해진공은 지난 10일 보유하고 있던 1조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와 영구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2억주)으로 전환해 지분률은 57.88%로 늘었다. 현재 주가로 계산하면 6조50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동원과 하림이 HMM을 인수하기 위해선 최소 6조5000억원 이상을 인수가로 써내야 한다. 당초 이들 기업들은 HMM 인수 가격을 5~6조원 수준으로 생각하고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적정 인수가를 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또 이번 인수전에 포함되지 않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 해결 방안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유찰 가능성을 높인다. 이 영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3배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만큼 산은은 배임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식 전환에 나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HMM을 인수한 기업의 총 지분율이 57.88%에서 30%대로 지분율이 낮아지는 상황이 생긴다. 결국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HMM을 품은 기업이 추가 현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데 이 금액만 6조~7조원에 달한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들이 13~14조원에 달하는 HMM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추가 영구채를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최근 강석훈 산은 회장은 국감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완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HMM의 경영권을 완전히 가져오기 위해선 1차 인수협상을 통해 6조~7조원의 인수금액을 내야하고, HMM의 현금성 자산을 건들이지 않으면서 추가적인 영구채 주식 전환에 따른 매입에 6조~7조원의 실탄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유찰 될 경우 포스코·현대차 등판 가능성도 솔솔
현대차도 1회 유찰시 유력 후보군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HMM을 인수할 경우 사업 확장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경영권 승계,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1조원 규모의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주가가 예상과 달리 떨어지지 않아 HMM의 몸값이 7조원에 육박하게 됐다"며 "하림과 동원이 7조원의 몸값을 써낼 수 있을 지도 의문이고 남은 1조6800억원의 영구채 해결도 HMM의 현금성 자산을 동원하지 않고 해결해야 하는 만큼 인수 기업들에겐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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