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먹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평소처럼!" 수험생 위한 손흥민·클린스만의 한마디  [오!쎈 현장]

고성환 2023. 11. 16.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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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경기를 마치고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2.09.27 / dreamer@osen.co.kr
[OSEN=울산, 최규한 기자]경기 시작을 앞두고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박수 보내고 있다. 2023.03.24 / dreamer@osen.co.kr

[OSEN=성산동, 고성환 기자] "겁먹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 하던 대로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치세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치른다. 이후 한국은 21일 중국 선전으로 자리를 옮겨 중국과 맞붙는다.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나란히 참석해 마이크를 쥐었다.

둘은 첫 답변부터 수능 이야기를 꺼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예선은 긴 여정이다. 잘 시작해야 한다"라며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수험생들도 내일 수능이라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나와 손흥민 모두 그들에게 좋은 행운이 깃들길 바란다. 시험을 잘 치르고 저녁에 우리 경기를 즐겼으면 한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오랜만에 상암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중요한 대회를 앞둔 만큼 스타트가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축구에선 언제나 쉬운 경기가 없다. 항상 이변이 있기 마련이다. 그게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다. 그런 이변이 한국에서 절대로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지 않도록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더니 손흥민은 "또 감독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수험생 여러분도 겁먹거나 긴장하지 말고, 평상시 하던 것처럼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 잘 치르시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싱가포르전과 2024학년도 수능 날짜가 겹치면서 나온 이색 응원 장면이었다. 매년 11월 셋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수능 시험은 이렇게 우연하게도 월드컵 예선 경기와 같은 날에 치러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도 수험생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KFA는 지난주 "수험생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무료티켓 이벤트를 연다. 수능 수험생은 사전에 PlayKFA 홈페이지에서 수험생 쿠폰을 다운로드한 뒤 일반 예매 시 '수험생 할인석'을 선택하여 결제하면 SG석과 SH석 티켓을 받을 수 있다. 경기 당일 북측 매표소에서 수험표 및 신분증 확인 후 종이티켓을 발권하면 된다"라고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편 손흥민과 클린스만 감독 모두 결코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했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한국(24위)과는 100계단이 넘게 차이 난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으로서는 가볍게 꺾고 지나가야 하는 상대.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을 위해서도 중요한 경기다. 월드컵 예선은 긴 여정이다. 잘 시작해야 한다"라며 말문을 열더니 "(싱가포르를) 절대 약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지난주에도 싱가포르에 직접 가서 프로팀(라이언 시티) 경기를 봤고, 한국의 강팀(전북 현대)을 꺾는 모습을 봤다. 대표팀에 주는 경고라는 느낌도 많이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당연히 이기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진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상대도 세트피스나 역습에서 분명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코칭스태프들도 상대 분석이나 숙제는 마쳤다. 싱가포르 선수들을 환영은 하지만, 진지하고 진중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프리시즌에 싱가포르 팀(라이언 시티)과 만난 적 있었다. 내가 전반전만 뛰긴 했지만, 1-1로 비기는 상황이었다. 시즌 첫 경기였고, 몸을 만드는 상황이긴 했으나 토트넘을 상대로도 1-1로 (전반을) 마친 팀이다. 조심해야 한다. 경기를 뛰면서도 위협적인 선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감독님 말대로 더 신경 쓰게 된다. 진중하고,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 감독님이 가장 강조하시는 기본을 실행해야 하는 경기"라고 다짐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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