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시련, 아픔에도 결국 LG의 마지막엔 고우석이 있었다

김용 2023. 1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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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LG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건 고우석.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중 가장 좋은 공을 뿌리며 마지막 '우승 마무리'가 됐다.

고우석의 장인은 '레전드' 이종범 LG 1루 베이스 코치다.

고우석은 마지막으로 "전투적으로 한 시즌을 치른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 회복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또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구종 준비도 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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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한국시리즈 5차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LG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1.1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래도 LG의 마지막을 책임지는 건 고우석.

2023년 11월13일 잠실구장.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으면 LG 트윈스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마운드에는 고우석이 서있었다. LG,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힘차게 던진 공을 KT 배정대가 받아쳤다. 힘없이 뜬 타구가 2루수 신민재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29년 만의 우승. 고우석은 눈물을 흘렸다. 너무도 힘들었던 한 시즌을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했기 때문이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고우석이지만, 올시즌 우여곡절이 많았다. 불운의 시작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었다. 평가전에서 담이 발생했고, 대회를 통째로 날렸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고우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어깨가 아팠기 때문이다. 4월18일 어렵게 시즌 데뷔를 했는데, 이번에는 허리가 아팠다. 5월을 통으로 다시 날렸다.

지난해 42세이브를 기록한 기세를 잇지 못했다. 올 정규시즌 15세이브에 그쳤다. 패전은 무려 8개였다. 9월에만 3패를 당했다. 그래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막힌 혈을 뚫는 듯 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고비를 만났다. 가장 중요한 1차전 9회 문상철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하며 무너진 것이다. 이번에도 허리가 말썽이었다. 2차전 무실점 세이브로 살아나나 했지만, 3차전에서 8회 조기 투입이 돼 또 박병호에게 역전 결승포가 될 수 있는 홈런을 맞았다. 9회초 오지환이 역전 결승 3점홈런을 치며 LG가 이겼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고우석의 멘탈은 완전히 무너질 뻔 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에게 강한 믿음을 보였다. 무조건 마무리는 고우석이라고 못박았다. 3차전 8회 투입도, 상대가 1번부터 시작하는 승부처라 믿고 내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고우석이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승부를 결정짓는 5차전. 4점차 리드였지만 9회 고우석을 올렸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마무리 투수가 마지막을 장식해주길 바랐을 것이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고우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중 가장 좋은 공을 뿌리며 마지막 '우승 마무리'가 됐다. 마지막 순간, 힘들었던 1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한다.

고우석은 "승리가 확정됐을 때는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니 1년 동안 있었던 일이 하나씩 생각이 났다. 그래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고우석은 한국시리즈 준비 과정에 대해 "트레이닝 코치님들께서 정말 많이 신경을 써주셨다. 코치님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장인어른께서도 '나는 한국시리즈에서 진 적이 없다. 내가 있으니 우리 팀이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고우석의 장인은 '레전드' 이종범 LG 1루 베이스 코치다.

고우석은 마지막으로 "전투적으로 한 시즌을 치른 것 같다. 그래도 잘 마무리 해서 다행이다. 내년 시즌을 위해 회복에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또 포크볼이나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구종 준비도 잘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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