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고우석, 흥미로운 이름이다" 美도 주목한 신분조회, ML행 추진 현실이 되나

윤욱재 기자 2023. 11. 1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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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우석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천재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처럼 한국시리즈 헹가래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도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질까.

KBO는 15일 "지난 14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키움 이정후와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각각 키움과 LG 구단 소속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이미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기로 키움과 합의한 상태. 때문에 이정후의 신분조회는 그리 놀라운 소식은 아니다. 사실 이정후는 이번 오프시즌 유일한 메이저리그 도전자로 꼽혔으나 고우석도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면서 또 하나의 도전자가 탄생할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 매체에서도 관심을 드러내는 것은 마찬가지.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16일(한국시간) 고우석의 신분조회 소식을 전했다.

물론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왔다고 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MLBTR'도 "신분조회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포스팅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관심을 보일 때 거치는 공식적인 절차"라면서 "분명히 말하자면 신분조회를 한다고 해서 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MLBTR'은 간단한 예를 들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했지만 끝내 미국 무대에 입성하지 못한 나성범의 사례를 꼽은 것. 이 매체는 "KBO 리그 스타 외야수 나성범은 NC 다이노스 구단의 승인을 받고 포스팅에 나섰지만 결국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FA가 되기 전에 NC에서 한 시즌을 더 뛰었고 새로운 팀인 KIA 타이거즈와 6년 150억원에 계약하면서 KBO 리그에 잔류했다"라고 나성범의 이야기를 꺼냈다. 나성범은 2020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마감시한까지 계약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다고 고우석이 나성범의 길을 따라간다는 뜻은 아니다. 'MLBTR'은 "고우석은 LG가 거의 30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한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5시즌 동안 LG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라고 고우석에 대해 소개하면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주목을 받아야 할 흥미로운 이름이다"라고 관심을 보였다.

▲ 고우석 박동원 ⓒ곽혜미 기자
▲이정후(오른쪽)와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곽혜미 기자

고우석이 가진 장점은 역시 어린 나이에 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진 이정후,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998년생 동갑내기다. 이 매체도 "이정후나 야마모토처럼 겨우 25세"라고 주목했다.

이어 "고우석은 90마일 중반대의 빠른 공을 갖고 있고 최근 한국시리즈에서 94~96마일(151~154km)의 범위에서 규칙적으로 던졌다"라고 고우석의 장기인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언급한 'MLBTR'은 '스포츠 인포 솔루션'이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프리뷰 한국편에서 "고우석은 지난 해 최고 구속 98마일(158km)까지 던졌던 선수"라고 설명한 부분을 소개하기도 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2019년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로 활약하며 LG의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해에는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특급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40세이브 시즌을 치르기도 했던 고우석은 올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다소 고전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에 패전투수가 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5차전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마지막 1이닝을 던지며 '헹가래 투수'의 주인공이 됐다.

KBO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려면 7시즌을 채워야 한다. 등록일수 145일을 넘겨야 한 시즌을 채운 것으로 인정을 받는데 고우석은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년 등록일수를 100일 밖에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2019 프리미어12, 2020 도쿄올림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WBC 등 숱한 국제대회 출전으로 등록일수에 보상을 받아 7시즌을 채운 상태다.

과연 고우석은 어떤 입장을 갖고 있을까. 당장 LG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할 수 있고 내년 시즌을 채우고 완전한 FA 자격으로 해외진출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반면 LG 구단의 입장에서는 장차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선수를 선뜻 해외로 보내기가 어려울 수 있다. 양측이 정확히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합의점'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 왔다.

▲ 고우석 ⓒ곽혜미 기자
▲ 고우석 박동원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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