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예약해야 하는 '서울' 연말 외식 장소 4
서울 곳곳이 크리스마스로 물들고 있다. 화려한 조명을 감싼 트리가 세워졌고, 관련 프로모션도 시작되고 있다. 바쁘게 보낸 1년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잘 맞이하는 게 우리의 몫이다. 근사한 외식은 덤. 맛있는 연말을 위한 특별한 식당 4곳을 모았다.
●연말엔 역시 호텔 뷔페
라세느 & 콘스탄스
연말 호텔 뷔페는 어느 시기보다 예약 전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 서울 호텔 뷔페의 얼굴로 활약한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 롯데호텔의 라세느, 웨스틴조선의 서울 아리아는 물론 조선팰리스 콘스탄스,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스펙트럼, 포시즌스서울 더마켓키친, 콘랜드 제스트, JW메리어트서울 플레이버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키친 등도 인기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와 조선팰리스 콘스탄스다.
롯데호텔 월드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가 지난 8월 리뉴얼 오픈했다. 황동빛 금속 아치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 잡는다. 메뉴도 더 다양해졌다. 핫푸드, 콜드, 그릴, 스시 등의 섹션에서 120여 가지의 다채로운 음식을 만날 수 있다. 단 한 번의 식사로는 아쉬운 이유다. 게다가 장작 그릴, 오븐 등 전문 조리 설비를 도입해 기존 시그니처 메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
호텔 뷔페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라세느의 대표 메뉴인 양갈비 구이와 랍스터 테일은 여전히 5성급 호텔 뷔페 중에서도 발군이다. 또 비프 웰링턴, 오페라 등 개별 접시에 준비되는 메뉴가 있어 호텔 뷔페의 격을 높였다.
콘스탄스는 신라호텔 더 파크뷰와 함께 서울 호텔 뷔페 중 가장 고가(저녁 기준 18만5,000원, 12월 예약은 11월6일부터)다. 게다가 12월에는 연말을 맞아 특별 메뉴를 추가하면서 가격이 오르기도 한다. 가격만 보면 움찔하게 되지만, 다행히 음식 종류나 맛, 분위기, 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특별한 날 식사 장소로 점찍을만하다. 특히, 해산물 요리(스시·사시미·찜·튀김 등)와 중식, 디저트 섹션의 만족도가 높다. 코너 좌석은 뷰도 좋은데, 강남 테헤란로와 롯데월드타워 등 서울의 화려함을 조망할 수 있다.
참고로 평일(월~목요일 한정, 특정 시기 제외)에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콘스탄스를 즐기고,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다른 식당도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유료 멤버십인 클럽조선 VIP 골드(Gold, 60만원)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지금 서울의 광동요리
도림 더 칸톤 테이블
롯데호텔 월드의 중식당 도림이 올해 새로운 옷을 입었다. 도림 더 칸톤 테이블로 이름을 바꾸고 전통 광동요리에 힘을 실었다. 특히, 광동식 활 생선찜, 딤섬, 바비큐, 솥밥 등이 눈에 띈다. 물론 서울 중식당에서 보이지 않으면 아쉬운 짜장면, 탕수육, 해물짬뽕 등도 갖추고 있다. 또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북경식 오리구이, 고법 불도장 등을 포함한 코스요리도 준비돼 있다.
중식에서 빠트리면 아쉬운 차도 신경 쓴 태가 난다. 시그니처 티 서비스를 마련해 테이블 앞에서 차를 우린다. 보는 맛이 있는 퍼포먼스다. 우롱차, 녹차, 홍차, 시그니처 블렌딩 티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다양한 차를 소개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서는 우롱차, 꿀소스 돼지고기 바비큐, 딤섬, 사천식 탄탄면, 홍콩식 에그누들 차우면 등을 즐겼다. 딤섬과 탄탄면은 홍콩 등 현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만큼 만족스러웠고, 서비스도 흠잡을 곳 없이 상냥했다. 반면 꿀소스 돼지고기 바비큐는 모양새부터 홍콩과 달라 아쉬움을 남겼지만, 맛은 준수하다. 덤으로 레스토랑은 호텔 32층에 있어 잠실과 석촌호수 일대를 볼 수 있다.
●모던 일식 가스트로노미
미오
모던한 공간, 일식, 사케를 콘셉트로 한 연말 미식을 즐기려면 미오(MIO)도 적절한 선택지가 된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3층에 자리한 곳으로 메뉴는 스시 오마카세와 코스요리, 갓포 스타일의 단품으로 구성했다. 모임 성격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최상의 한국 식재료와 일본 요리 테크닉을 결합해 모던 일식 가스트로노미를 추구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사케로 채운 주류 리스트도 매력. 코스요리는 입으로 느끼는 맛과 보는 맛 모두 놓치지 않았다.
계절감을 살린 5가지 전채요리를 시작으로 사시미(회), 국물 요리(자연송이 도빙무시), 튀김, 구이, 솥밥 순으로 이어지며, 중간중간 안주로 좋은 한입거리도 준비된다. 가을 '오' 코스에서는 송이향과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도빙무시, 대게 프라이, 꽃등심 스키야끼, 금태+이쿠라(연어알)+어란 솥밥이 특히 인상적이다. 또 사케를 좋아한다면 사케 페어링을 추가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밖에 사바산도, 차돌박이 솥밥, 트러플 테바사키 교자 등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도 진행되는데, 11월에는 사케 클래스(11월15일)가 열린다. 4종 사케와 5종 일식 타파스를 즐기면서 호텔의 사케 소믈리에의 사케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참, 미오는 드라마 '사랑의 이해(유연석, 문가영)' 촬영지로도 활용됐다.
▶서울+
오붓한 영화관 데이트
CGV 연남
극장 데이트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그렇지만 좋은 사람과 잘 만든 영화를 감상하는 시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별한 상영관을 곁들이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연말 오붓한 영화관 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CGV연남의 '스위트 시네마(SUITE CINEMA)'를 추천한다. 호텔 스위트룸 수준의 세련된 인테리어로 쾌적한 영화 관람 환경을 선사한다.
2~4명 이용 가능한 거실 타입 공간이 4개, 독립된 공간이 2개 준비돼 있다.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된다. 웰컴 주류 및 음료, 팝콘, 라운지(영화 시작 30분 전부터 입장 가능), 무릎담요, 실내용 슬리퍼, 물티슈 등으로 영화 상영 전부터 끝까지 모든 시간을 편안함으로 채운다. 2명 관람 예정이라면 호텔 객실처럼 독립된 공간(상영 전 음량 조절 가능)에서 즐길 수 있는 C01,C02 & C03, C04 좌석이 딱 좋다. 리클라이너 소파와 테이블도 갖추고 있는 우리만의 공간이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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