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터지는 5G 불만 폭주하는데”... SKT·KT, 올해 설비투자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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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올해 1~3분기 설비투자(CAPEX)를 지난해보다 축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 금액은 1조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1.4%로 전년 동기(11.9%) 대비 0.5%포인트(P)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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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 OECD 평균 절반 수준
28㎓ 대역 포기 영향 연간 설비투자 줄어들 듯
통신 업계 “설비투자 연말에 몰려… 연간으로는 지난해와 비슷”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과 KT는 올해 1~3분기 설비투자(CAPEX)를 지난해보다 축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LTE(4세대 이동통신)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5G 주파수인 28기가헤르츠(㎓) 대역을 포기하면서 관련 투자를 중단한 영향이 크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누적 설비투자 금액은 1조4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 같은 기간 KT의 설비투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어든 1조6004억원에 그쳤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1조7046억원의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1년 전과 비교해 7.1% 늘어난 규모다.
LG유플러스가 설비투자를 늘린 배경에는 지난해 추가로 할당받은 20㎒(메가헤르츠) 대역폭(3.40~3.42㎓) 주파수가 있다. LG유플러스는 추가 할당 주파수를 조기에 활용하기 위해 올해 1분기에만 5192억원을 투입하는 등 망 구축에 속도를 냈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신규 투자 대신 기존 설비에 대한 유지 보수에만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 매출 늘어도 설비투자는 안 늘려
SK텔레콤과 KT는 설비투자를 줄였지만 올해 들어 매출은 꾸준히 늘었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3조81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T의 누적 매출은 19조6886억원으로 1년 새 3.3% 늘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설비투자를 늘린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0조55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많아졌다.
매출이 늘었지만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SK텔레콤과 KT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SK텔레콤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1.4%로 전년 동기(11.9%) 대비 0.5%포인트(P) 줄었다. KT의 경우 매출 대비 설비 투자 비율이 1년 새 1.7%P 줄어든 8.1%로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LG유플러스의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6.2%로 전년 동기(15.5%) 대비 0.7%P 늘었다. 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누적 평균 매출 대비 설비투자 비율은 11.1%로 전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1개 회원국 통신사의 평균 비율이 22% 수준인 걸 감안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치다.
◇ 28㎓ 주파수 포기 영향…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약속 지켜야”
올해 통신 3사의 연간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을 마지막으로 통신 3사가 5G 주파수 대역 중 하나인 28㎓ 대역을 포기하면서 관련 투자를 사실상 중단했기 때문이다. 28㎓는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주파수이지만, 통신 3사는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28㎓ 기지국 투자를 중단한 상태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통신 3사가 반쪽짜리 5G로 가계통신비 부담을 높였지만, 정작 설비투자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만큼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국민과의 약속(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 구현)을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 업계는 연간 단위로 보면 올해 설비투자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설비투자는 연초 투자 계획에 따라 집행되기 때문에 분기 단위가 아닌 연간 단위로 비교해야 하고, 대부분의 설비투자가 연말에 몰려 집행되기 때문이다. 실제 통신 3사는 지난해 연간 설비 투자의 39.8%(3조2998억원)를 4분기에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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