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연계 자족기능 신규택지 긍정적…사업 속도가 관건"

이예슬 기자 2023. 11. 1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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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구리, 오산, 용인 등 전국 5곳 8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한강변, 반도체 산업단지가 위치한 경기 남부권에 조성되는 신규 택지라 수요가 풍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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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오산, 용인 등 5곳 8만 가구 공급
오산세교3·용인이동, 반도체 산업 배후지
서울 동부권 접근성 뛰어난 구리토평2
"주택공급 장기 시그널 제시 긍정적" 평가
[구리=뉴시스] 권창회 기자 = 국토교통부가 15일 경기도 구리와 오산, 용인 등 수도권 3곳과 충북 청주와 제주시 등 2곳에 8만 가구 규모의 신규택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구리토평2에 1만 8,500만 가구, 오산세교3에 3만 1,000가구, 용인이동에 1만 6,000가구 등 모두 6만 5,500가구 규모 택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사진은 15일 오후 경기 구리타워에서 바라본 구리토평지구. 2023.11.1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정부가 중장기 주택공급 기반 확충을 위해 구리, 오산, 용인 등 전국 5곳 8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했다. 서울 동부권과 맞닿은 한강변, 반도체 산업단지가 위치한 경기 남부권에 조성되는 신규 택지라 수요가 풍부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구리토평2(1만8500호) ▲오산세교3(3만1000호) ▲용인이동(1만6000호) ▲충북 청주분평2(9000호) ▲제주화북2(5500호)에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 구리토평2는 서울·수도권 주민들의 주택 수요가 높은 곳이고, 오산세교3과 용인이동은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의 배후 주거지 공급이 필요한 지역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후보지 발표에 대해 각 지역의 산업단지 등과 연계해 자족 기능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개발될 것이란 점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오늘 발표는 적극 추진이 예정된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산업단지와 배후지역을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라며 "각 지역의 미래계획에 맞춘 선제적 계획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외부요인을 국내 정책으로 상쇄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지금은 현실적으로 주택공급확대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보다 구체화 된, 시장에서 실현 가능하게 보이는 수치가 제시됐다는 면에서 괜찮은 정책"이라고 판단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도 "우수한 입지에 교통 및 인근 구도심, 산업단지 등과 연계한 통합 자족생활계획이 함께 발표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핵심입지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수요를 분산할 만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개발압력이 높고 수도권 내 대기수요가 있는 유효택지를 확보하고, 주택 공급의 장기 시그널을 제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함 랩장은 "구리토평2지구는 한강수변 위치에 주변 노후화된 교문·인창·수택지구가 있어 이들 주거지의 신규택지 수요 이전이 기대되는 곳"이라며 "내달 고덕/구리대교 완공을 앞두고 있어 한강이남인 강동구 고덕동 및 상일동과 더욱 가까워질 예정이다. 종전 다산신도시, 왕숙신도시보다 서울 및 강동 접근성이 더 좋은 위치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이번 발표가 계획대로 빠르게 실제 공급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정책이 효과를 내려면 무엇보다 속도감 있는 추진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 랩장은 "기존 3기 신도시의 저조한 공급 속도를 다독이고, 내년 서울 입주 물량 감소로 인한 전세시장 불안 요인을 해결할 단기 해결책으로는 제한적"이라며 "택지의 정체성을 좌우할 자족기능이 안착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들의 입주 의향 및 부응이 사전에 조율돼야 하는데, 이 점이 택지 성장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수석위원은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 당장 시장 안정에 기여하기보다는 향후 대량 주택공급을 통한 심리적 안정 시그널을 주는 것으로 제한될 수 있다"며 "택지개발로 인한 주택 공급은 비탄력성이 높아 시장에 즉각 체감을 주기는 어려운 만큼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기존 택지 공급의 속도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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