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세력 규합에 '제2의 국민의당' 될라…민주, 집안 단속 총력

김경민 기자 2023. 1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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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비명계의 집단 탈당 여부다.

현재까진 비명계의 집단 탈당보다 이상민 의원의 홀로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

다만 비명계의 우려처럼 '공천 학살'이 현실화된다면 탈당 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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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 주축 '원칙과 상식' 오늘 출범
탈당에 선 그었지만, 공천 룰은 불씨…친명계, 혼란 원천 차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세력 규합에 나서고 있다.

향후 당내 갈등이 격화되면 집단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악몽'이 재현 될 수 있는 만큼 친명(친이재명)계는 벌써부터 내부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김종민·조응천·윤영찬 의원을 주축으로 한 '원칙과 상식'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는다. 원칙과 상식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로 인한 혐오 정치와 당의 도덕 불감증 등을 문제 삼으며, 당에 혁신과 쇄신을 촉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는 비명계의 집단 탈당 여부다. 자칫 총선을 앞두고 태풍의 핵이 될 수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미 전례가 있다.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당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계파 갈등이 극에 달했다. 결국 비문(비문재인)계는 집단 탈당해 이듬해 국민의당을 창당했고, 총선에서 38석을 확보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시 123석을 거머쥐면서 원내 1당은 됐지만, 텃밭인 호남을 국민의당에 빼앗겼다.

현재까진 비명계의 집단 탈당보다 이상민 의원의 홀로 탈당 가능성에 무게를 더 싣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탈당이나 신당 창당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이상민 의원은 이준석 신당 합류·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 열어놨다.

다만 비명계의 우려처럼 '공천 학살'이 현실화된다면 탈당 러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원욱 의원은 KBS 라디오 방송에서 "12월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도입할 땐 또 다른 논의들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탈당 혹은 신당 창당) 논의를 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친명계는 혹시 모를 당내 혼란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에서 "아직 어떤 의원들도 탈당을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그래서 그런 상황으로 가지 않도록 내부 의견을 조율하고 하는 것이 지도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 국회의원이 165명인데 5% 정도 되는 의원들이 모여 갖고 민주당이 어떤 비전과 가치를 제시해야 되는지 (논의하는) 결사체를 만든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지금 결국은 공천권 내놔라 또는 당 지도부에 권한을 내려놓으라고 하는 폄훼성 발언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비명계를 향해 "남에게 요구하기 전에 먼저 본인들이 희생을 했으면 좋겠다"며 "상대가 받지 못 할 요구를 하는 것은 바보가 아닌 이상 어떤 의도가 있지 않겠냐"고 비난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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