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 중요한 클린스만, 베트남보다 약한 싱가포르에 또 '소 잡는 칼' 쓸까[프리뷰]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승패보다 감독의 라인업에 더 눈이 가는 축구 대표팀 경기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찾아왔다. 아시안컵 연습용으로 턱없이 아쉬웠던 베트남전에 한국 대표팀 최고 전력을 내세워 괜한 힘을 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싱가포르전에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C조 1차전 싱가포르와의 홈경기를 치른다.
한국 대표팀은 16일 싱가포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1일에는 중국 원정경기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을 시작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의 대표팀은 지난달 17일 FIFA 랭킹 94위인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겼다고 좋아하기엔 창피한 경기였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난달 평가전 전까지 통산 24번 만나 한국이 17승5무2패의 압도적 전적을 가지고 있다. 2003년 한번 패한 것을 제외하면 마지막 패배는 1959년일 정도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대를 초청하는 평가전 경기에 이 정도로 약체이며 아시안컵 우승 후보에 끼지도 못하는 베트남을 데려와 실속 없는 매치업을 만든 것.
한국은 심지어 아쉬운 상대인 베트남에게 전력을 다해 맞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경기 선발라인업에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 미드필더에 이강인-이재성-박용우-황희찬, 공격진에 손흥민-조규성을 내세웠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지난달 13일 열린 튀니지전에 결장했던 손흥민이 선발로 돌아왔고, 골키퍼 조현우를 제외한 전원이 주전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심지어 조현우도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카잔의 기적'을 만든 선방의 달인이기에 주전 골키퍼 김승규와 실력차가 크다고 볼 수 없었다.
또한 부상 이슈가 있었던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반면, 문선민-이순민 등은 대표팀에 뽑히고도 베트남전에 나서지도 못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면서 그동안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에게 출전시간을 줄 수 있었던 베트남전. 클린스만 감독은 주전을 대거 투입하며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썼고, 오히려 낯선 한국 원정에서 한국 최고 전력을 상대한 베트남만 경험치를 가득 쌓는 경기가 됐다.
물론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은 짜인 대진 안에서 치러지는 경기라 상대를 선택할 수 없고, 결과가 월드컵 진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중요하다. 하지만 상대를 봐 가며 힘을 써야 한다. 싱가포르는 한국-중국-태국과 함께 편성된 C조에서 최약체며 FIFA 랭킹 155위로, 한국은 물론이고 베트남보다도 훨씬 낮은 순위에 있다. 냉정하게 한국이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아도 그동안 안 써 본 선수들을 시험하며 가볍게 이겨야 하는 상대인 것.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명단 발표에서 테스트 기회를 크게 저버렸다. 아시안컵이 내년 1월에 열리므로 12월말 또는 1월초에 있을 A매치에 최종명단이 나선다고 보면, 사실상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이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10월과 비교한 11월 명단엔 부상에서 돌아온 '대표팀 단골 골키퍼' 송범근이 들어오고 기회를 받지 못하던 어린 골키퍼 김준홍, 중앙 수비수 김주성이 빠진 것을 제외하면 변화가 없었다. 뽑히지 않은 선수들에게 사실상 '더 이상의 경쟁은 없다'는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그나마 선발된 선수들 중 상대적으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자원들을 싱가포르전에 테스트 하는 것이 최선인데, 클린스만 감독에게 그럴 의도가 있을 지는 의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전날인 15일 열린 기자회견에 임해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서 14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하며 '혹사 논란'이 있었던 김민재를 언급하며 "연속 출전하는 것이 좋지, 훈련만 하는 건 좋지 않을 것이다. 또한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은 경기지, 쉬고 싶은 경기는 아닐 것이다. 그런 면에서 김민재는 뛰고 싶을 것"이라고 김민재 출전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스파링 상대로도 아쉬운 팀과의 대결에서 그나마 못 써 본 선수 테스트라도 해야 승점 외에 얻는 게 있다. 실력 차가 극명한 압도적 최약체를 상대하는데 전력으로 임한다면 그저 유럽파 있는 스쿼드 자랑이나 하며 괜한 힘을 빼는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승리' 하나만을 보고 아시안컵 우승 경쟁 팀인 일본, 호주, 이란 등에 한참 못 미치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또 다시 필요 이상의 힘을 쓸까 우려되는 경기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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