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PREVIEW] 클린스만호, '2026 북중미 WC' 첫 여정 닻 올린다!…최정예로 나설까?

신인섭 기자 2023. 11. 1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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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다가올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의 닻을 올린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 목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4)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FIFA 랭킹 155위)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클린스만호는 C조에 묶여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격돌한다.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1차전을 시작으로 21일 중국 원정길에 오른다. 2024년 3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월드컵 예선은 태국(홈&원정), 6월 싱가포르 원정과 중국과의 홈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첫 상대 싱가포르는 극적으로 월드컵 2차 예선에 진출했다. 지난 10월 괌과의 1, 2차전 맞대결을 통해 합산 스코어 3-1로 승리하며 2차 예선 티켓을 손에 거머쥐었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강호로 2010년 월드컵 지역 3차 예선에 진출한 저력이 있는 만큼 단단한 각오로 한국전에 임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거주 논란 등과 함께 첫 승에 계속해서 실패하며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콜롬비아(2-2 무)전을 시작으로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 웨일스(0-0 무)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1-0 승) 상대로 첫 승을 기록했고,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을 상대로 승리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번 11월 A매치를 통해선 조직력의 완성도와 결과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 

다가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 기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안컵을 앞두고 1~2번의 친선 경기를 가질 수 있다. 다만 해외파 차출 문제 등 완전체로 치르는 것은 불가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 3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당시 입국 기자회견에서 조차 "한국은 월드컵 무대에서 포르투갈, 독일을 이긴 경험이 있는 좋은 팀이다.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라고 강조했다.

목표에 변함은 없다. 지난 13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호성적을 많이 기대하실 것이다.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했다. 우승이다. 일본, 호주, 중동 팀들 좋은 나라들이 많다. 명확하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설정하는 게 내부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재차 중요성을 밝혔다.

# 변화는 없었다...지속성과 연속성 돋보인 11월 명단

11월 A매치를 앞두고 공개한 명단에서부터 클린스만 감독이 어떤 플랜을 갖고 이번 맞대결을 준비했을지 예상됐다. 키워드는 '지속성과 연속성'이었다. 10월 A매치 명단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조직력 강화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큰 문제가 없다면 베스트 일레븐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는) 벤치에서 앉아있는 것보다는 5경기 연속 뛰는 게 선수에게 더 기분이 좋을 것이다. 월드컵 예선은 선수들에게 죽기 살기로 뛰고 싶은 경기다. 쉬고 싶은 경기가 아닐 것"이라며 최근 논란이 된 체력 문제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이후 21경기 가운데 20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기에 체력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이에 최근 연이어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낸다.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경기가 있다. 그리고 80시간도 채 되지 않아 25일 저녁 쾰른과의 경기에 복귀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약 20,000km가 된다"며 걱정하기까지 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인터뷰로 예상해 보면 결국 최정예 멤버가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캡틴 손흥민이 지난 10월 A매치 당시와 다르게 컨디션을 많이 회복했다. 손흥민은 당시 튀니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싱가포르전을 앞두곤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 좌우풀백은 누가?...손흥민-이강인 조화는 어떻게?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직후 지금까지 총 8경기를 치렀다. 그중 아직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포지션은 좌우 풀백이다. 먼저 지난 8경기 동안 좌측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선수는 이기제(수원 삼성)다. 이기제는 총 6경기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기제와 함께 김진수(전북 현대)가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수는 3월과 6월 A매치 기간 두 차례 부상을 입으며 이기제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상황이다. 이번 11월 A매치 기간 누가 선발로 나설지 큰 관심이 집중된다.

우측 윙백은 설영우(울산 현대)가 차지하고 있다. 설영우는 좌우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소속팀 울산에서도 상황에 따라 좌측과 우측을 오가는 편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설영우를 우측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지난 8경기 가운데 5경기에 선발로 내세웠다. 이외 3경기에선 김태환(2경기), 원두재(1경기)가 각각 뛰었다. 김태환의 나이를 고려해 봤을 때 설영우가 계속해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끝으로 손흥민과 이강인 활용법에 큰 관심이 쏠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손흥민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내지는 조규성과 투톱처럼 뛰었다. 이강인은 우측 윙포워드에 두면서 중앙까지 자유롭게 플레이하도록 지시했다. 지난 베트남전에서도 이와 같은 전술로 6-0 대승을 이끌었다. 

최근 유럽 축구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아이솔레이션(Isolation) 전략이다. 손흥민과 이강인이 주로 우측에서 플레이를 펼치면 상대 수비는 자연스럽게 상대 기준 좌측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이때 반대쪽 측면에 위치한 황희찬이 비교적 넓은 공간에 상대 풀백과 일대일을 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된다. 싱가포르를 상대로 다시 한번 이와 같은 공격 형태를 취할지 지켜볼 대목이다.

# 33년 만에 맞대결...클린스만 감독은 '경계'

한국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28전 23승 3무 2패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33년 만에 만난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가장 최근 맞대결을 펼쳤던 경기는 1990 아시안게임 예선이다. 당시 한국이 7-0으로 승리했다.

그럼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경계했다. 그는 15일 "(싱가포르를)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싱가포르에 가서 프로팀 경기를 직접 관전하면서 한국의 강팀을 꺾는 경기를 봤다. 그런 결과가 대표팀에게 주는 경고인 것 같다. 내일 경기를 진중하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세트피스나 역습에서 득점할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선수 분석도 끝났다. 코칭스태프에서 할 수 있는 건 마쳤다. 싱가포르를 환영하지만 경기는 진중하게 임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주장 손흥민 역시 "축구에서는 쉬운 경기가 없다. 축구에는 항상 이변이 있다. 이변 때문에 축구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런 이변이 한국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지난 10월에 좋은 경기력을 토대로 결과를 얻어냈다. 자신감도 올라왔다. 10월을 좋은 분위기로 마무리를 해서 이번에도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경기에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가장 주목받는 싱가포르 선수는 바로 송의영이다. 송의영은 한국 국적으로 지난 2012년 싱가포르로 넘어가 홈 유나이티드(現 라이언 시티 세일러즈)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해 싱가포르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지금까지  20경기 4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송의영의 각오는 남달랐다.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한국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긴장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원정팀으로 와서 긴장하고, 주눅이 들 수 있지만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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