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中 갈등, 양쪽 모두에 감당 불가…책임 다하는 발전해야"

"두 나라에 이익 되고 인류 진보에 책임 다하는 방향 발전해야"

1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3.11.14/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15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하며 양국 관계가 "인류의 진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1년 만에 다시 만난 시 주석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회담에서 양국 간 "갈등과 충돌은 양쪽 모두에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는 가속하는 글로벌 변혁의 넓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전망돼야 한다. 두 나라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의 진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에게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갈등과 충돌은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국 간 경쟁은 시대의 대세가 아니다"라며 "지구는 두 나라가 성공하기에 충분히 크고,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역사, 문화, 사회 시스템, 발전 경로가 다르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윈윈 협력을 추구한다면 차이를 극복하고 두 대국이 함께 잘 사는 올바른 길을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양국 관계의 희망찬 미래를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미 관계의 방향과 양국의 주요 현안에 중요한 전략적이고 중대한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이해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회담이 열리는 '파일롤리 에스테이트'(Filoli Estate)에 미리 도착해 시 주석을 맞았다.

이처럼 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도 회담장으로 들어갔다.

rea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