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지스타 맛집 7선
"지스타 보러 모처럼 부산까지 왔는데 뭘 먹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참여할 때마다 어디서 밥을 먹을 것인가 늘 고민이다. 바쁜 나머지 대충 벡스코 지하 식당가에서 아무 거나 골라 잡아 들어가지만, 솔직히 맛있다기보단 끼니를 때운다는 개념에 가깝다.
모름지기 여행의 묘미는 식도락 아닌가. 모처럼 부산까지 왔는데 전국 어디에나 있는 체인점에 가기엔 좀 섭섭하다. 기왕이면 벡스코 근처 로컬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싶은데, 어뷰징이 범람하는 인터넷 세상에선 그것도 쉽지가 않다.
벡스코 맛집, 센텀 맛집, 해운대 맛집 등의 키워드는 이미 유튜브 알고리즘을 장악한 지 오래다. 포털 리뷰를 검색해봐도 이게 찐 맛집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다. 여기다 싶다가도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리뷰 별점 속에서 혼란에 빠지고 만다.
고민에 빠진 당신을 위해 지스타 관람 중 간단하게 한 끼를 때울 만한 맛집과 일정 종료 후 맛있고 든든하게 먹을 만한 맛집을 게임톡이 정리해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기왕 부산까지 왔으니 맛있는 걸 먹고 기분 좋게 관람을 마치길 바란다.
■ 행사장 근처에서 간단하게 한 끼
◎ 면옥향천
- 영업 시간: 오전 11시 ~ 오후 3시 30분(일요일 휴무)
- 대표 메뉴: 막국수(9000), 모리소바(9000), 돈까스 정식(11000)
면옥향천은 막국수와 소바로 유명한 오랜 맛집이다. 1층에서 제면소도 함께 운영하는데, 맷돌과 제분기로 메밀을 직접 제분해 면을 뽑아 사용한다. 특별하고 세련되기보단 재료 맛이 느껴지는 정갈하고 소박한 맛이다.
기본은 메밀이 50% 정도로, 메밀면의 식감을 좋아한다면 메밀 100%로 업그레이드를 추천한다. 소바 단품을 시켜도 좋지만 돈까스, 고로케 등 사이드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굴 프라이도 인기 사이드 메뉴 중 하나다.
◎ 수영김밥
- 영업 시간: 오전 11시 ~ 오후 7시(김밥 포장은 오전 8시부터 가능, 토요일 오후 4시까지 영업, 일요일 휴무)
- 대표 메뉴: 김밥(2500), 칼국수(4500), 잔치국수(5000)
벡스코역 근처 수영김밥은 가성비 최강의 분식집이다.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일반 김밥 2500원, 잔치 국수 5000원이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착한 가격을 자랑한다. 가게는 크지 않지만 입소문 덕분인지 매장 손님도, 포장 손님도 많다.
이색적이지는 않아도 집에서 엄마가 소풍날 싸 준 김밥, 아련한 추억이 강제 소환되는 맛이다. 고명이 실하게 올라간 따뜻한 국수와 우엉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김밥을 함께 먹으면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다.
◎ 창타이누들
- 영업 시간: 오전 9시 ~ 오후 9시(월요일 휴무)
- 대표 메뉴: 소고기 쌀국수(10000), 팟타이(12000), 타이해물카레덮밥(12000)
태국 음식은 이미 한국인에게 익숙한 메뉴다. 태국 치앙마이 현지에서 15년 간 쌀국수 가게를 운영했다는 이력, 태국 정부에서 부여한 2021 타이 셀렉트 인증 음식점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호기심이 더 생긴다.
창타이누들은 로컬 풍 인테리어와 걸맞게 현지식의 태국 음식을 선보인다. 베트남식 맑은 국물이 아닌 짙은 색 진한 국물의 쌀국수, 달콤하고 고소한 팟타이, 맵지 않고 부드러운 카레, 향신료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 덮밥 등이 시그니처 메뉴다.
◎ 오디너리레시피 센텀점
- 영업 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6시(일요일 휴무)
- 대표 메뉴: 바게트 샌드위치(6500), 팥 고구마 크림치즈 깜빠뉴(7000), 콩플레(7000)
가볍고 빠르게 한 끼 때우고 싶다면 빵도 좋은 선택이다. 오디너리레시피는 부산에서 유명한 빵집이다. 신선한 재료와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인공첨가물 없이 건강한 빵을 만든다. 달달한 디저트 보다는 식사에 적합한 하드 계열 빵이 주력이다.
과하게 달지 않고 부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맛있는 빵이나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면 이 곳을 들러 보자. 깜빠뉴, 바게트, 치아바타 등이 유명하다. 인기 메뉴는 빠르게 품절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로 재고 확인 및 포장 예약을 추천한다.
■ 고생한 나에게 맛있고 든든한 한 끼
◎ 거대곰탕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 영업 시간: 오전 10시 30분 ~ 오후 8시(신세계백화점 휴무일과 동일)
- 대표 메뉴: 진한고기곰탕(16000), 진한사리곰탕(17000)
어느덧 쌀쌀해진 날씨, 따뜻한 국물이 떠오른다면 거대곰탕을 추천한다. 거대곰탕은 해운대 본점을 시작으로 부산에 총 3개의 매장을 열었다. 최고의 원재료로 마음을 담는다는 표어를 내세워, 1++ 등급 한우를 사용해 우려낸 곰탕이 시그니처다.
곰탕치고 가격이 좀 센 편이다. 그러나 농밀할 정도로 뽀얗고 진한 국물과 담백하고 쫀득한 고기를 밥과 함께 넘기면 온종일 걷느라 고생한 피로가 녹아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맛있는 국밥집 특징인 깍두기와 김치, 자가제면 사리까지 곁들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 스시시안
- 영업 시간: 런치 오후 12시, 오후 1시 10분 / 디너 오후 6시, 오후 7시 30분(일요일 휴무)
- 대표 메뉴: 스시(25000)
적초 샤리를 사용하는 스시시안은 원래 오마카세로 운영하던 곳이었으나 최근 캐주얼한 판초밥 스타일로 변경했다. 스시 10피스 단일 메뉴로 제공된다. 단품은 3000원에서 4000원 선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니 캐치 테이블로 사전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밑반찬은 샐러드 하나로 단촐한 편이나 대신 본 메뉴인 스시에 힘을 줬다. 샤리 간이 조금 센 편이고 적초 샤리의 맛이 강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거품을 뺀 저렴한 가격에 고퀄리티 스시를 맛볼 수 있다.
◎ 더차이나
- 영업 시간: 오전 11시 20분 ~ 오후 9시(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오후 5시)
- 대표 메뉴: 유니짜장면(9000), 차돌중화비빔밥(12000), 더차이나 탕수육(22000)
세상에 중식집은 많지만 맛있는 중식집은 또 찾기 어렵다. 더차이나는 센텀과 벡스코 근처 직장인들이 많이 들르는 곳으로, 넓고 쾌적한 매장과 느끼하지 않은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평일 주문 가능한 런치 세트메뉴가 1만5000원으로 가성비가 좋으며, 코스 요리의 가격도 4만원부터 시작해 저렴한 편이다. 저녁 시간대의 창가 자리는 바로 옆 영화의 전당이 내려다보여 인기가 많다. 맛있는 중식이 당긴다면 더차이나를 들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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