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좋아도 비싸면 안 사" 청약경쟁률 분양가 따라 움직였다

정영희 기자 2023. 11. 16.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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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인상에 따라 청약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규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민감도 또한 극에 달했다.

분양가가 높더라도 입지나 정주 여건에 따라 우수한 청약결과를 나타냈던 종전과 달리 지난달 분양에 나선 단지는 수요자 관심이 높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청약 성적이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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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10.0 대 1을 기록했던 직전월보다 오른 14.3 대 1이었으나 동시에 1순위 청약미달률도 늘었다. 지난 9월 10.8%이던 청약미달률은 한 달 사이 13.7%로 상승했다./사진=뉴스1
공사비 인상에 따라 청약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신규 아파트들이 잇따라 분양가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민감도 또한 극에 달했다. 분양가가 높더라도 입지나 정주 여건에 따라 우수한 청약결과를 나타냈던 종전과 달리 지난달 분양에 나선 단지는 수요자 관심이 높더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청약 성적이 좋지 못했다. 결국 가격 경쟁력이 청약결과를 결정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보장됐던 수도권과 대형 건설업체, 대단지라는 3가지 성공 공식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16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청약경쟁률은 14.3 대 1로 직전월(10.0 대 1)에 비해 올랐다. 이와 동시에 1순위 청약미달률 또한 9월 10.8%에서 10월 13.7%로 상승했다.

전국에서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경기 화성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으로 377.0 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은 강동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의 최고 청약경쟁률이 86.0 대 1, 동대문 이문아이파크자이 16.9 대 1로 각각 집계됐다. 지방에서는 강원 춘천 더샵소양스타리버가 31.4 대 1을 기록했으며 강릉 강릉오션시티아이파크 또한 17.4 대 1로 우수한 청약결과를 기록했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지난달 분양시장에선 그동안 양호한 청약결과를 보인 대형 건설업체 브랜드 단지들이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단지에서도 분양가 저항감이 크게 발생한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국 34개 단지 208개 주택형에서 청약접수가 이뤄졌으며 44개 주택형(21.2%)에서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79A 타입이 595 대 1의 청약경쟁률을 쓰며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경기에선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 122A 타입에 1가구 모집에 430명 이상이 몰리며 경쟁률 최상위권에 올랐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더샵소양스타리버 139 타입이 104.74 대 1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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