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늘어나는데…늘지 않은 진단 인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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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가 2020년 이후 2년 새 7만 명이 늘어나 총 70만 명을 넘어섰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연구가 이어지면서 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물질이 규명됐다.
15일 보건복지부의 '시군구별 치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70만6719명으로 전체 노인 치매 환자 수 92만4870명에서 약 76%를 차지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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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비용 건보 미적용…조기검진 '사각지대' 우려
국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가 2020년 이후 2년 새 7만 명이 늘어나 총 70만 명을 넘어섰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연구가 이어지면서 병을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 물질이 규명됐다. 최근에는 이들을 표적하는 신약이 등장하면서 치매 정복의 꿈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기 검사만 잘해도 질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국내에선 관련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5일 보건복지부의 '시군구별 치매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는 70만6719명으로 전체 노인 치매 환자 수 92만4870명에서 약 76%를 차지했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수가 70만명을 넘어선 건 처음이다. 2020년 63만4395명이었던 환자 수는 2021년 67만3872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70만6719명까지 증가했다. 2년 사이에 7만2324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알츠하이머를 포함한 전체 치매 환자 수는 이보다 더 많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간한 '대한민국 치매 현황 2022'에 따르면 올해 추정 치매 환자 수는 약 100만명이다. 2030년 142만명, 2040년 226만명, 2050년엔 315만명에 육박할 전망이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매를 유발하는 다양한 원인이 연구되면서 예방이 강조되고 있다. 조기 검진으로 질병을 유발하는 요인을 사전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 치매 진행을 늦추자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매 유발 가설에서 가장 유력한 물질은 'Aβ'(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뇌에 과도하게 축적돼 알츠하이머 치매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β는 알츠하이머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부터 축적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환자의 인지 능력을 점점 떨어뜨린다.
최근 Aβ를 타깃하는 치료제가 FDA(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승인됐다. 바이오젠·에자이가 개발한 '레켐비'다. 이 약은 Aβ가 축적되는 현상을 막아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27% 늦췄다. 치매 진행 속도가 약 3분의 1 느려지는 것이다.
다만 효과를 보려면 조기 진단으로 치료제를 빠르게 투약해야 한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대표적인 검사법은 뇌 영상 촬영의 일종인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이 있다. 뇌 속의 Aβ가 얼마나 축적됐는지 알아보는 검사다.
타우 단백질도 알츠하이머 치매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타우 단백질에 문제가 생겨 신경섬유가 엉키면 미세소관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에 신경세포의 신호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치매가 발생한다는 가설이다.
APOE(아포지단백질) 유전자도 중요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 알츠하이머 치매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질병의 다양한 원인과 이를 진단하는 검사법이 발달했지만 정작 한국에서는 관련 인프라의 구축이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아밀로이드 PET은 검사 비용이 100만원을 넘어가지만 건강보험에 등재돼 있지 않다.
심용수 은평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아밀로이드 PET 등 알츠하이머 원인 물질을 조기에 잡아내는 검사를 통해 치매로 가는 길목을 막고 일찍 병을 발견해야 한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사회·정책적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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