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만난 미·중 정상…바이든 “책임있게 경쟁 관리” 시진핑 “충돌은 감당 못할 결과”

김유진 기자 2023. 11. 16. 05: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의 정상회담에서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충돌과 대결은 양쪽 모두에게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의 파이롤리 에스테이트 회담을 시작했다. 미·중 정상의 대면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린 회담 이후 1년 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한 뒤 회담장소로 들어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는 것이 미국의 바람이자 의도이며, 세계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 마약 퇴치, 인공지능 등 세계적으로 직면한 중대한 도전은 우리 공동의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우리가 늘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솔직하고 직접적인 논의를 나눴다”며 “양국이 정상급에서 서로를 분명히 이해하고 잘못된 인식이나 오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중미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라며 “중국과 미국 관계는 지난 50년간 순항하지만은 않았지만 좌충우돌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이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려는 시도는 비현실적”이라며 “갈등과 대결은 양측 모두에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세계 경제 회복세가 여전히 더디고 공급망 교란 위협, 보호무역주의 증가도 지속되고 있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확대회담에는 양국 외교, 안보, 경제, 산업 담당 장관급 핵심 인사 12명도 배석했다. 양자관계의 모든 요소를 회담에서 다루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지난해 발리 회담에선 국가 별로 8명씩 배석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오른편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왼편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착석했다. 미측 대표단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NSC 중국 담당 실무자들이 포함됐다. 중국측에선 비서실장격인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시 주석의 옆에 앉았다. 그 외에 장관급인 장진취안 중국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란포안 신임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을 비롯해 마자오수 외교부 부부장, 셰펑 주미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파이롤리 에스테이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장소인 샌프란시스코 마스코니 센터에서 약4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역사적인 명소다. 1917년 금광 소유주 윌리엄 번 2세 부부의 개인 거주지로 완공됐으며 1975년부터 내셔널트러스트가 관리하고 있다. 중국 태생의 윌리스 폴크 건축가가 설계한 이 곳에는 중국식 정원도 들어서 있다. APEC과 구분되는 장소를 원한 중국 측 요청에 따라 미국이 시 주석을 환대하면서 다자회의 계기 별도 회담이라는 의미를 부각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장에 먼저 도착해 문 밖에서 시 주석을 기다렸다. 시 주석은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회담장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서로 손을 맞잡은 후 자신의 손을 포개기도 했다.

회담에서는 양국 군사 대화 재개 방안을 비롯해 대만 문제, 남중국해 갈등, 첨단기술 공급망, 중국의 기업 통제,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북·러 군사협력과 북한 문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두 개의 전선’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과 중국 내 경제 둔화 극복이 과제인 시 주석은 갈등 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획기적인 관계 개선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