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첫 시술 성공"

최영찬 기자 2023. 11. 16.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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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해 협심증 환자에 심장 스텐트 시술을 치료했다.

이승환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을 통해 환자의 병변에 오차 없이 스텐트를 정확하게 삽입했고 환자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보다 정교하게 시술할 수 있어 관상동맥 병변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고위험 환자분들도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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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왼쪽)가 국내에서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한 첫 번째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로봇을 활용해 협심증 환자에 심장 스텐트 시술을 치료했다. 국산 기기로 시술한 첫 번째 사례다.

1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이승환·김태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협심증을 앓고 있던 50세 남성 지씨를 대상으로 로봇을 활용해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실시했다. 지씨는 합병증 없이 시술 후 하루 만에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시술에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가 개발한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 '에이비아'(AVIAR)가 활용됐다.

에이비아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산 1호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으로 최재순 서울아산병원 의공학연구소 교수와 김영학 심장내과 교수팀이 개발했다.

에이비아는 서울아산병원 은평성모병원에서 실증임상연구 중이며 최재순·김영학 교수가 설립한 엘앤로보틱스를 통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란 환자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이나 손목의 혈관을 통해 얇은 카테터를 심장 관상동맥까지 삽입한 뒤 좁아진 관상동맥에 풍선을 진입시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를 펼쳐넣는 시술법이다. 동맥경화나 혈전으로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장비를 미세혈관에 집어넣어 진행되는 시술인 데다 관상동맥에서 나타나는 병변이 환자마다 다르고 복잡해 의료진의 숙련된 술기가 중요하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몸속 혈관을 시술하다 보니 시술 중 엑스레이 투시 영상을 통해 스텐트가 정확한 위치에 도달했는지 확인하며 시술해야 하는데 여러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의 경우 반복되는 엑스레이 촬영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기존에는 숙련된 의료진의 노하우에 의존해 시술이 진행됐지만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이 가능해 더욱 정확하고 정교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의 컴퓨터 부분에는 인공지능 기반으로 시술에 필요한 각종 데이터를 표시해 의료진이 정확하게 시술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술 도중 환자의 혈관 커브를 분석하고 이상 징후가 있는지 등을 보여준다.

의료진은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함으로써 시술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승환 교수는 "로봇을 이용한 미세조정을 통해 환자의 병변에 오차 없이 스텐트를 정확하게 삽입했고 환자도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퇴원했다"며 "관상동맥중재술 보조로봇을 이용하면 보다 정교하게 시술할 수 있어 관상동맥 병변이 복잡하거나 어려운 고위험 환자분들도 더욱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0chan1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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