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40년 만에 출몰한 빈대… "벅벅 긁으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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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 전 완전히 사라졌던 빈대가 전국에서 출몰하고 있다.
국내 빈대 연구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약 20건이었다.
1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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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역구에서 빈대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당분간 빈대 '안전지대'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우나와 기숙사뿐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빈대가 나타나며 언제 어디에서 빈대에 물려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빈대는 감염병을 매개하지 않기에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관리 대상 해충은 아니다. 다만 인체 흡혈로 인한 수면을 방해하고 가려움증·이차적 피부감염증을 유발하는 등 불편을 주는 해충이다.
빈대에 물렸다고 곧바로 심각한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선 물린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가려움증의 정도가 심해 수면 장애 등 일상생활에서 크고작은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매우 드물지만 아낙필락시스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한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빈대에 물렸다고 해서 큰 불안에 떨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가려움증의 정도가 매우 심할 수 있고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과도하게 긁다보면 2차 감염이나 상처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빈대에 물렸을 때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를 가라앉히는 간단한 방법은 물린 부위에 얼음팩을 부드럽고 얇은 수건으로 싸서 냉찜질을 하는 것이다. 가려움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권고에 따라 국소 스테로이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빈대에 물린 상처는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되나 피부가 약하고 가려움에 예민한 소아나 기저 피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상처가 2차 피부염 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노 교수는 "빈대에 대한 공포감이 늘며 확인되지 않은 빈대 퇴치법과 예방법 등이 퍼지고 있지만 올바른 빈대 대응을 위해서는 질병관리청 등 정부 부처의 지침을 확인하고 의사의 권고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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