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회장 이어… 손자 정의선 ‘대영제국훈장’

김아사 기자 2023. 11. 16.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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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보급 등 양국 협력 공헌
선대회장, 1977년 같은 훈장 받아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콜린 크룩스 대사로 부터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투자, 스포츠·문화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조부인 정주영 선대 회장에 이어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총 다섯 등급으로 나눠져 있는 훈장 중 3등급에 해당하는 훈장으로 영국 사회에 기여하거나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술과학 등 분야에서 성과를 이룬 인물에게 수여된다.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7년 한·영경제협력위 위원장 등을 맡은 공로를 인정받아 같은 훈장을 받은 지 46년 만이다. 2008년 이승한 당시 홈플러스 대표, 2014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5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등도 이 훈장을 받았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대영제국훈장 수훈식에서 정 회장이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정 회장은 UAM(도심항공교통) 등 미래 모빌리티 투자,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 스포츠·문화 부문 후원 등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은 뒤 콜린 크룩스 대사와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투자, 스포츠·문화 부문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영국 코번트리에 UAM 전용 공항인 ‘에어원 버티포트’를 만들었고,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수소 연료 전지 추진 시스템 등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영국은 UAM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었는데 현대차가 관련 프로젝트 투자 등을 주도하며 활약한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영국의 세계적 미술관인 테이트 미술관을 장기 후원하고, 영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 ‘제시스 스코티시 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서의 역할도 해 왔다. 벤틀리, 레인지로버 등 최고급 자동차 업체를 보유한 영국 시장에서 올해 1~10월 2만8000대의 전기차를 팔아 테슬라, 폴크스바겐에 이어 전기차 판매 3위를 기록한 것도 영국 내 정 회장 입지를 넓히는 요소가 됐다.

정주영(오른쪽) 현대그룹 선대회장이 지난 1977년 주한 영국 대사관에서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는 모습./현대차그룹

영국은 현대차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 회장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 나라다. 정 선대 회장은 1970년대 초 모두가 불가능하다던 조선 사업을 하겠다며 자본 유치를 위해 당시 최대 은행인 영국 바클레이즈를 찾았다. 기술력 부족으로 거절을 당하자 정 선대 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권 지폐를 갖고 가 “우리는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민족”이라며 차관을 성사시켰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 대사는 “정의선 회장은 정 선대 회장에 이어 영국과 현대차그룹의 파트너십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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