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보면 금물… 첫 단추 잘 끼울 것”
한국서 귀화한 송의영이 주축
“월드컵 예선이라는 긴 여정, 처음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첫 단추를 잘 끼라는 말도 있고요.”(손흥민)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을 치른다. TV조선이 생중계한다. 한국은 2차 예선 직행 팀으로, 이번이 아시아 예선 첫 경기다. 주장 손흥민(31·토트넘)도 이 점을 강조하며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과 손흥민 모두 “싱가포르는 약체가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랭킹·전적 등을 보면 한국이 다득점 승리를 못 하는 게 이상할 정도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4위로, 싱가포르(155위)에 크게 앞선다. 한국은 지난달 튀니지(32위)를 4대0, 베트남(94위)을 6대0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약 33년 동안 맞대결한 적이 없지만, 상대 전적은 21승 3무 2패로 압도적 우위다. 마지막 경기는 1990년 9월로, 당시 한국이 7대0 완승했다. 한국이 싱가포르에 골을 허용한 건 1972년 7월(4대1 승)이 마지막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 등 최정예를 내보낼 전망이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두고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기회기 때문이다. 다만 김민재 출전 여부에 대해선 걱정 섞인 시선도 있다. 김민재는 소속 팀 뮌헨에서 최근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김민재가 처음 뮌헨으로 왔을 때 ‘안녕하세요. 저는 김민재입니다’라고 소개했다면, 이제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지경”이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에 대해 “(김민재에게) 월드컵 예선은 뛰고 싶은 경기지, 쉬고 싶은 경기는 아닐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싱가포르 대표팀 명단엔 한국인 이름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뛰는 송의영(30·수라바야)이다.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한국에서 축구를 배웠고 2012년 싱가포르 홈 유나이티드(현 라이언시티)에 입단했다. 송의영은 2018시즌 공식전 20골을 기록하는 등 기량을 끌어올렸고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다. 그의 싱가포르 A매치 기록은 20경기 4골. 그는 “서울에서 한국과 경기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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