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승 덕에 때아닌 신문 품귀
기념으로 소장하려는 팬 몰려
편의점마다 신문 매출 급상승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자 ‘신문 몸값’이 치솟는 일이 벌어졌다. 우승 소식을 전한 11월 14일 자 신문을 구하기 위해 LG 트윈스 팬들이 대거 나섰기 때문이다. 이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신문을 간직해야 한다”면서 가판대 등은 물론 신문사까지 연락했다. 덕분에 편의점에선 신문들이 일찌감치 동났고, 일부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이날 자 신문 호가가 ‘7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 트윈스는 ‘골수 팬’이 많기로 유명하고 이들은 야구단을 넘어 모기업 LG까지 적극 성원하는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 트윈스 팬 카페에는 “출근길 편의점에 들렀는데 이미 신문이 없더라” “신문 구할 수 있는 곳을 알려 달라”는 글이 쏟아졌다. 이날 편의점들의 신문 매출은 급상승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14일 신문 매출은 일주일 전에 비해 80.6% 올랐다. 스포츠신문 매출은 상승이 더욱 두드러져 220% 상승했다. 지난달 4일 LG 트윈스가 정규 리그 우승을 했을 때도 신문 매출이 급등(스포츠신문 120%, 전체 신문 34.6%)한 바 있는데 그때보다도 2배가량 많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LG 트윈스 연고지인 서울 지역 신문 매출이 크게 뛰었다. 편의점 CU 전체 매장에서 신문 매출은 56.8% 상승했는데, 서울(86%)과 인천(77.2%), 경기(62.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A 스포츠신문은 평소 편의점 공급 물량이 1000부였지만 이날은 특별히 2200부를 배부했는데도 모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한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우승 기념 소장각(소장할 만하다는 뜻)”이라는 설명과 함께 이날 한 부에 1000원짜리 신문을 2만~7만원에 판다는 글을 올렸다. “스포츠 신문 4개 세트에 5만원, 택배비는 5000원”을 받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 같은 스포츠 팬들 우승 기념 신문 소장 경쟁은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SSG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다음 날에도 편의점 신문은 ‘완판’됐다. 프로야구 관계자는 “우승 기사가 실린 신문을 ‘기념품’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지난 3월 일본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하자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이 호외를 배포했는데 이를 받으려고 사람들이 몸싸움을 벌였고, 이달 초 한신이 38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했을 때도 호외 배포 현장에 안전사고를 우려해 경찰까지 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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