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영림원, 日서 전 직원 등 420여명 창립 30주년 행사… “日시장 공략… 亞 1등 ERP 거듭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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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오사카(大阪) 도심의 오사카 힐턴호텔 국기 게양대에는 일본 국기 옆에 낯선 초록색 깃발 하나가 걸렸다.
권오철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 역사가 20∼30년이 지나 ERP 시스템도 노후화된 상태"라며 "하위 대기업부터 상위 중소기업까지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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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어 동남아 시장 진출 목표
“203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 25%로”
이날 영림원 전 직원 360여 명과 국내외 협력사 관계자 60여 명 등 420여 명이 이 호텔에 모여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직원들은 일본에서 3박 4일 워크숍도 진행했다. 그 정도 인원이 숙박하고 행사를 여니 5성급 호텔에서 VIP 대접을 해 준 것이다. 한국 기업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한국 기업의 무덤’으로까지 불렸던 일본에서 워크숍을 연 이유가 뭘까.
● 전 직원 3박 4일 일본행, 글로벌 진출 선언
영림원이 일본 시장을 노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보다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림원 일본 파트너사 윙의 히야마 다이조(樋山泰三) 대표는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라 노동인구 부족 문제가 심각해 (인력을 줄이는) ERP 구축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림원의 일본 내 파트너사는 23곳. 이들과 함께 ‘가격’과 ‘글로벌화’를 무기로 일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영림원 파트너사인 저스트이너프의 사이토 고지(斎藤幸治) 대표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모든 기능이 망라된 영림원 ERP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림원 제품이 일본 국내에서만 쓰는 일본 현지 ERP와 달리 처음부터 글로벌 사용을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 일본 지렛대로 아시아 시장 공략
영림원이 일본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면에는 ‘동남아 진출’ 포석이 숨겨져 있다. 아시아, 특히 동남아에는 일본 기업이 상당수 진출해 있다.
영림원 베트남 법인을 운영하는 김진환 베트남 K시스템 조인트스톡 대표는 “일본 시장은 지리적으로 일본만 한정할 게 아니라 일본 기업이 진출한 국가로 봐야 할 것”이라며 “일본 기업들이 태국에 6000개, 베트남에 2000개가 진출한 만큼 일본을 공략하면 동남아 공략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권오철 영림원 인도네시아 법인장은 “일본 기업의 동남아 진출 역사가 20∼30년이 지나 ERP 시스템도 노후화된 상태”라며 “하위 대기업부터 상위 중소기업까지 공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림원은 지난해 575억 원인 연 매출을 2030년 1억 달러(약 1300억 원)로 늘리는 게 목표다. 권 대표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의 20∼25% 수준까지 늘리고 3년 내에 인공지능(AI) ERP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사카=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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