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영토 확장’… 온라인 패션 1위 이어 오프라인 노린다

정서영 기자 2023. 11. 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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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오프라인 영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무신사는 올해에만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대구에 이어 4개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된다.

온라인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배경에는 자체 개발 브랜드(PB)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무신사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영토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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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홍대입구역에 주력매장 오픈
올 4번째… 부산도 연내 개점 예정
수익성 높은 PB, 매장 노출 전략
부동산 투자… 수익 다각화 포석도
온라인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부동산을 사들이는 등 오프라인 영토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과포화되며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자 오프라인에서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15일 무신사에 따르면 17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 주력 매장(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홍대’를 연다. 무신사는 올해에만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 무신사 대구에 이어 4개째 오프라인 매장을 열게 된다. 연내 부산에 1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온라인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오프라인 확장 배경에는 자체 개발 브랜드(PB)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무신사 매출 내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로 추정되는 ‘제품 매출’ 항목은 106% 성장하며 본업인 ‘수수료 매출’(70%)에 비해 성장세가 컸다. PB 의류는 입점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플랫폼 사업의 구조에 비해 수익성이 좋다. 무신사 역시 소비자들로부터 반응이 좋은 PB 제품 판매를 극대화하고자 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페이지 화면이 제한돼 있는 온라인의 특성상 PB 노출에만 집중하면 다른 브랜드 상품의 매출이 줄며 플랫폼 영향력이 줄어든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은 PB 제품 노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하고, 플랫폼 내 다른 브랜드와의 경쟁 이슈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신사는 부동산 투자를 통한 영토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에만 약 440억 원어치의 부동산을 사들였다. 최근에도 성수동 일대 토지를 약 520억 원에 매입하는 등 2019년부터 1300억 원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했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일대 토지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성수동1가 27-4(성신화학 부지), 성수동2가 315-108(성수역 3번 출구) 등 본사가 있는 성수동 인근 부지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여기에 부지를 사들인 뒤 사옥 등 상업용 건물을 새로 올려 부동산 가치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본다. 본업인 패션업이 위기를 맞더라도 보유한 부동산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포석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를 많이 타는 패션업에만 ‘올인’(다걸기)할 수 없다는 계산이 있었을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를 통한 시세차익까지 노리며 수익 구조 다각화를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무신사가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성수동 상업·업무시설의 3.3㎡당 지가는 2020년 7360만 원에서 지난해 1억2863만 원으로 74.7% 올랐다.

성수동을 ‘무신사 타운’으로 클러스터화(化)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효과도 노린다. 상업용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무신사 타운’을 조성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부동산 투자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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