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 울산서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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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연간 32만 t의 폐비닐과 폐페트병, 폐섬유 등이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하는 '도시 유전'인 셈이다.
울산 ARC에는 SK지오센트릭 외에도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선도 기업인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3사가 합작으로 참여한다.
지금까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는 세척, 분쇄 등 기계적 재활용 방식이 주로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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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비닐-페트병 등 연간 32만t 처리
국내 1년 소각-매립분 10% 재탄생
연수출 9000억원 넘는 ‘도시 유전’
SK그룹 석유화학 계열사인 SK지오센트릭은 15일 울산 남구 부지에서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첨단 재활용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공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울산 ARC에는 SK지오센트릭 외에도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선도 기업인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3사가 합작으로 참여한다. 총투자금 1조8000억 원을 투입해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 내 축구장 22개 규모인 21만5000㎡ 부지에 건설될 예정이다. 2025년 말 완공해 2026년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게 목표다.
상업 가동을 하면 매년 폐플라스틱 32만 t이 이곳에서 플라스틱 소재로 재탄생한다. 국내에서 한 해 동안 소각 또는 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 t)의 약 10%를 처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약 8만 t의 폐플라스틱으로 이뤄진 ‘태평양 쓰레기 섬’은 ARC를 통해 3개월 만에 처리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ARC가 매출 7000억 원, 영업이익 2500억∼3000억 원을 만들어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약 2600명의 직접 고용, 3만8000명의 간접 고용 효과가 있고, 간접 생산 유발 효과는 연 1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업 가동 시 연 7억 달러(약 9100억 원)의 수출 증대도 기대하고 있다.
이미 에비앙, 로레알, 록시땅 등 거대 고객사와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는 3개 합작사가 울산 ARC에 참여하게 된 배경으로는 인접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성과 한국 정부의 지원이 꼽힌다. 기공식 전날 사전간담회에서 잉 스태턴 플라스틱에너지 부사장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 정부는 이 방면에서 상당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ARC를 기반으로 아시아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국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확대하도록 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회계법인 삼일PwC에 따르면 이 시장은 올해 약 63조1800억 원에서 2027년 82조94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기공식 인사말에서 “울산 ARC는 환경에 기여하는 사업으로 혁신을 추진 중인 SK이노베이션에 매우 상징적이면서도, SK그룹의 핵심 가치인 지속 가능성을 관통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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