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本陣 폭파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1. 16. 03:03
16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白 한승주 九단 / 黑 딩하오 九단 흑>
<제4보>(39~44)=한승주는11월 중순 현재 중국 기사와 총 44국을 두어 22승 22패, 정확히 5할 승률을 기록 중이다. 2019년 이후만 따지면 4승 2패인데 딩하오, 당이페이 등에게 이겼고 구쯔하오, 쉬자양에게 패했다. 찬찬히 살펴보면 대표급 강자들을 많이 꺾기도 했지만 중하위권 무명 기사에게 당한 패점도 적지 않다.
백이 △로 우상귀를 두텁게 정비한 장면. 흑은 이때 39로 참고 1도 1로 밀어 5까지 확실한 실리를 확보하는 작전이 좋았다는 결론이다. 40의 모자는 뻔히 내다보이는 점. 딩하오는 41에 붙여 백 일단을 차단 공격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좌중앙 백세(白勢)가 부풀고 있지만 언제건 삭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백은 ‘가’에 잇고 버틸 수 있을까. 참고 2도 9까지 백 전체가 두 눈 내고 사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흑에게 10의 붙임을 당해 상하가 분리되면 순식간에 엷어지게 된다. 한승주의 선택은 44였다. 외곽에 약점을 남기지 않고 적의 본진(本陣)을 직접 폭파하는 쪽으로 노선을 정한 것. 바둑은 본격 전투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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