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 캐스팅보트 쥔 나라 설득에 달렸다

2023. 11. 16.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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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권을 놓고 부산이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표결 당일까지 아예 파리에 머물 예정이다.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민관 원팀의 의지는 불타 오른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단체는 총회 당일 파리 현지에서 분위기를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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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태평양 도서국 등 유동적, 부산의 성장 스토리로 감동시켜야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권을 놓고 부산이 막판 표몰이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12일부터 2박4일간 파리에 머물며 50개국 인사와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지난 11일 9박12일 일정으로 순방길에 오른 김진표 국회의장은 멕시코 칠레 인도네시아 등에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8일 표결 당일까지 아예 파리에 머물 예정이다. 총회 직전인 23, 24일에는 ‘대한민국 1호 세일즈맨’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파리를 찾는다. SK 삼성 현대 LG 롯데 등 대기업 움직임도 활발하다. 집중 공략 대상은 확실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른바 ‘캐스팅 보트’ 국가들이다. 1차 투표든, 2차 투표든 몇표 차이로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서다.

국제박람회기구(BIE) 182개 회원국의 선택은 아무도 모른다. 특정도시 지지를 미리 밝히기 어렵고 혹시 한다 해도 그런 외교적 수사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결국 포인트는 2파전 양상인 부산과 리야드 중 어느 쪽이 이익인가에 대한 각국의 계산일 것이다. 거액의 오일머니를 동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우리나라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공적 원조와 공여를 약속했다. 지원 규모 못지 않게 중요한 건 내용과 방법이다. 캐스팅 보트 국가로 분류되는 태평양 도서 12개국은 표심이 아직 유동적이다. 다행스러운 건 몇달 전 부산 방문 경험으로 각인 효과는 분명하리라는 점이다. 아프리카에 영향력이 큰 중국도 1표 이상의 의미를 갖는 국가다.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각국과 연쇄 회담을 가질 계획인데,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결전의 날이 12일 앞으로 다가왔다. 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민관 원팀의 의지는 불타 오른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장관 단체장에 이르기까지 한 몸처럼 움직이며 때로는 현장을 방문하고 때로는 방한 사절을 맞아 설득전을 펼쳐왔다. 지난 4월 엑스포 실사단이 부산 방문 당시 밝혔듯 판세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주민의 열기다. 부산 시민은 총회 직전 일주일간 서면과 부산시민회관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단체는 총회 당일 파리 현지에서 분위기를 띄운다. 한동안 뜸했던 대형 국제행사 개최라는 상징성 못지 않게 부산이 처한 여러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다.

부산은 감동적인 서사가 있는 도시다. 70여년 전 전쟁으로 완전히 폐허가 된 나라의 임시수도였고, 산업화의 첨병이었으며, 민주화를 쟁취하는데 앞장선 성지다. 불과 1세기도 안 되는 세월 동안 잿더미에서 세계적 마천루를 쌓아 올린 대한한국과 부산의 눈부신 성장 스토리는 아프리카나 태평양 도서국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다.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지원책, 차원이 다른 콘텐츠로 회원국 마음을 얼마나 움직이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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