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KCC 부산 이사온 후 ‘롯데의 길 ’따라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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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슈퍼 팀'을 꾸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로농구(KBL) 부산 KCC이지스가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부산 스포츠 팬들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 역대 최장기간인 31년째 우승하지 못하자 '명문' KCC의 약진을 바랐다.
부산 스포츠 팬들은 KCC의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자, 그 어느 때보다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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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력 누수에 공수 언밸런스 노출
- 프로 연고팀 부진에 대안 기대
- 혹시 팬들 ‘희망고문’ 할까 걱정
올 시즌 ‘슈퍼 팀’을 꾸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로농구(KBL) 부산 KCC이지스가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졌다. 부산 스포츠 팬들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BO 역대 최장기간인 31년째 우승하지 못하자 ‘명문’ KCC의 약진을 바랐다. 하지만 이마저도 희망 고문이 되는 분위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CC의 ‘롯데화’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CC는 지난 14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전에서 85-87로 졌다. 이로써 KCC는 지난 7일 안양 정관장전 패배를 시작으로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정규리그 7경기를 치러 2승 5패, 8위에 머무를 만큼 시즌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다.
특히 이날 KCC는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최준용을 1쿼터부터 내세우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KCC는 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 최준용과 식스맨 전준범이 각각 다치고, 2020-2021시즌 최우수선수(MVP) 송교창이 복무 중이라 전력 누수를 호소했다. 하지만 수비력 부족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KCC의 주전 멤버가 모두 돌아와 ‘완전체’를 이룬다 해도 기적 같은 반등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송교창을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비교적 공격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KCC는 올 시즌 7경기를 치러 경기당 평균 득점이 87.4로 DB(10경기·95.2득점)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날카로운 창을 자랑했다.
반면 3점 슛 허용률은 44.0%로 이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가스공사(41.8%)와 소노(38.6%)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로 KCC는 지난 12일 열린 소노전에서 3점 슛을 무려 19개나 허용해 맥없이 무너졌다. 특히 소노의 이정현과 한호빈은 3점 슛을 각각 6개씩 넣으며 KCC를 조롱했다.
부산 스포츠 팬들은 KCC의 시즌 초반 부진이 이어지자, 그 어느 때보다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부산 연고지의 프로 구단이 최근 모조리 죽을 쑬 때 ‘우승 후보’의 타이틀을 가진 KCC가 지역으로 오면서 13년 만에 부산 프로 구단의 우승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구도’ 부산에서는 롯데가 1992년 이후 31년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할뿐더러 6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도 실패했다. 프로축구에서는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대우 로얄즈 시절인 1997년 K리그1 우승을 끝으로 현재 2부 리그에 맴돌고 있다. 부산 프로 스포츠 구단의 마지막 우승은 2010-2011년 프로농구 kt 소닉붐의 정규 시즌 제패였다.
물론 아직은 시즌 초반이지만 KCC의 연패가 길어질수록 KCC의 ‘롯데화’라는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KCC의 홈 개막 경기가 있는 날 사직실내체육관에는 8780명의 부산 팬이 몰렸다. 시즌 개막전 한 경기에 8000명 이상의 관중이 들어온 건 무려 17년 만이다. “관중이 너무 많아 잘해야 한다”는 KCC 전창진 감독의 말처럼 성적이 안 좋으면 이 많은 부산 시민이 언제든 등을 돌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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