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수천억원에 인수 추진
두달 실사 후 입찰제안서 제출
인수 성공땐 글로벌 진출 디딤돌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럽 최대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다임러·BMW그룹에 프리나우를 인수하기 위한 예비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두 달간 프리나우에 대한 실사를 진행했다. 연내 프리나우 지분 약 80%를 인수하는 것이 목표로, 인수 금액은 수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리나우 인수에 성공하면 한국 기업이 인수한 유럽 정보기술(IT) 기업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프리나우는 2019년 다임러와 BMW가 공동으로 설립한 택시·차량호출업체다. 영국에서 시작해 프랑스의 캡튼, 그리스의 비트, 루마니아의 클레버택시 등 각국의 차량 호출 앱을 통합하며 덩치를 키워왔다. 독일을 비롯해 영국과 이탈리아, 포르투갈, 폴란드,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스웨덴 등 유럽 9국의 100여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 83%에 이르는 압도적 1위 업체이다. 2020년 우버가 유럽에서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프리나우 지분 일부를 인수하려고 했지만 불발됐다. 당시 우버가 제안한 금액은 1억유로(약 1400억원)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 호출을 중심으로 성장한 만큼 ‘내수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국내 시장의 크기가 제한적이라 성장에도 한계가 있었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택시 업계와 끊임없이 갈등을 빚었다. 하지만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을 시작했다. 스플리트는 각국 모빌리티 서비스 간 데이터를 연결해 서비스 간 연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지난달부터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위챗, 알리페이, 시트립 앱을 국내 택시 호출 시스템에 연동하며 국내외 관광객 수요 공략에도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모빌리티 플랫폼 전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 등을 확보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프리나우를 인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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