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9년 만의 우승, 29% 통 큰 할인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LG 코치 역할로 나온 성동일은 1994년 우승 기념 우승주를 담그며 “앞으로 10년은 서울 쌍둥이의 독주체제”라고 외쳤다. 그러나 1년 후에도, 그다음 해에도 우승주를 꺼내 마실 일은 없었다. 성동일의 딸 성나정(고아라 분)의 결혼식이 열린 2013년에도 여전히 우승주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우승주를 개봉하기까지 29년이 걸렸다.
어제 오찬 자리에서도 70년대 출생한 ‘X세대’ 아재들은 LG 우승을 화두로 1994년 대규모 사건들을 얘기했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와 김일성 사망을 비롯해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서해 페리호 침몰, 삼풍백화점 붕괴 등 이야기를 나눴다. 1994년 LG 트윈스의 우승은 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사회 문화적 현상이었다.
이 자리에서 29년 만의 우승으로 LG전자가 축하 이벤트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소문은 경기 종료 직후부터 퍼지기 시작했다. LG전자는 15일 일부 가전·TV 모델을 29% 할인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18일부터 △21㎏ 오브제컬렉션 건조기 △오브제 5벌 스타일러 △12인용 열풍건조 식기세척기 등 가전 7종과 슈케이스2모델을 각각 LGE.COM·오프라인에서 한정 수량으로 29% 할인 판매한다. 다만 모델별 할인 판매 수량 및 품목에 대해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승에 이어 대규모 할인 행사까지 펼치는 모습을 보니 부러울 따름이다. LG 트윈스 팬은 아니지만 29년 만에 우승을 한 선수와 팬들에게 따뜻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29년 이후인 2052년 LG전자의 29% 할인 행사가 또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최원재 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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