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종료 기대감 ‘훈풍’… “이르면 내년 3월 금리인하”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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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CPI)가 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졌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0)'이며 관건은 금리 인하의 '시기'와 '강도'일 뿐이란 전망 역시 나온다.
미 물가 진정세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3월 이전 '제로'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까지 올린 연준의 긴축 사이클 또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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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끝났다” 亞금융시장 반색
코스피 2% 상승, 환율 28원 내려
연준-JP모건은 “갈길 멀다” 신중
이를 반영한 듯 국내외 금융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15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8.1원 하락한 1300.8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1원 넘게 떨어져 1297.6원까지 진입했다. 14일(현지 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자 15일 코스피와 코스닥 또한 각각 2.2%, 1.9% 올랐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2.52%, 홍콩 항셍지수는 3.92% 뛰었다.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2%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9월 상승률(3.7%)과 월가 예상치(3.3%)를 모두 밑돌았다. 아직 연준의 목표치 2.0%에 못 미치지만 지난해 여름 9%를 넘겼던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특히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4.0%로, 2021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의 최저치였다.
미 물가 진정세가 수치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3월 이전 ‘제로’였던 기준금리를 현재 5.25∼5.50%까지 올린 연준의 긴축 사이클 또한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펀드 매니저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미 금리 인상 주기가 종료됐다”고 답했다. 금리 선물(先物)을 통해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역시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8%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의 시점과 강도에 대해서는 주요 금융사의 전망이 엇갈린다. 중동과 유럽에서 벌어진 두 개의 전쟁 등으로 미 경제 또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연준이 내년 초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견과 성장률, 고용, 소비 등 미 경제지표가 괜찮은 수준이므로 인하 시기와 횟수 모두 적을 것이란 전망이 맞선다.
스위스 UBS은행은 미 경제가 빠르면 내년 2분기(4∼6월)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으며, 연준 또한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 3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14일 밝혔다. 이후 계속된 금리 인하로 2025년에는 기준금리 수준이 1.2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내년 4분기(10∼12월)가 되어야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쳤다. 추가 인하가 이어져도 2026년 2분기는 되어야 기준금리가 3.50∼3.7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 주요 인사와 ‘월가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또한 과도한 인하 기대감은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4일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때 그 과정에 몇몇 장애물이 있다”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가 2%까지 순조롭게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가세했다.
다이먼 CEO 또한 “인플레가 그리 빨리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연준이 조금 더 (긴축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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