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尹측서 ‘소신껏 하라’ 메시지… 내달엔 답해야” 친윤 압박
김기현 “총선은 黨중심 지휘” 맞서
혁신위, 벌금 100만원 이상 전과때… 공천 배제 ‘원스트라이크 아웃’ 논의
인 위원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뵙고 싶다고 했는데 돌아서 온 말씀이, ‘지금 하고 있는 것을 소신껏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말했다. 다만 인 위원장은 본보에 “혁신위 출범 초기에 만남을 요청했다가 받은 말이고, 대통령 지시가 내려왔다는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안이 반발에 부딪히자 윤 대통령 측 메시지를 통해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인 위원장은 15, 16일에는 공식 일정 없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 인 “탁구와 비슷, 용퇴 권고 응답해야”
인 위원장은 이날 본보 인터뷰에서 용퇴 권고에 대해 “처음 시작하는 의원들이 개별로 나서주거나 당으로부터 우리 메시지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고 없고에 대한 답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와 비슷하다. 혁신 안건 하나를 탁 치면 다시 (당에서) 쳐야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김 빠진다”고 답했다. 권고를 혁신안으로 정식 제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분들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기다려야 하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속도 조절 가능성도 내비쳤다.
인 위원장은 장 의원을 겨냥해선 “버스 10대를 동원하든 500대를 동원하든 별로 관심 없고 왜 했는지도 모르겠다”며 “그걸 응답이라고 치지 않는다”고 했다. 장 의원이 자신의 외곽 조직을 동원한 세 과시가 권고안에 대한 반발로 풀이되는 가운데 바람직한 응답이 아니라고 못 박은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했더니 “직접 연락이 온 건 아니고 대통령 측으로부터 ‘만남은 오해의 소지가 너무 크다’, ‘혁신안으로 지적할 건 지적하라. 개입을 전혀 하지 않겠다’”는 전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본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측과의 교감설에 대해 “20일 전쯤 혁신위 출범 초기에 가이드라인을 받으려면 만나는 게 맞지 않나 해서 대통령에게 만남을 요청했을 당시 용산에서 직접 온 게 아니라 누굴 통해 전달 받은 것이다. 따로 메시지를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 검토
전날 혁신위 심야회의에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 권고안을 정식 의결로 관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혁신위원은 “앞으로 1, 2주 안에 인 위원장이 결단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달 말, 다음 달 초쯤 정식 안건으로 올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혁신위 관계자는 “최소한 ‘혁신위가 종료하기 전까지 공식 안건으로 당 최고위원회에 접수한다는 방침은 혁신위원들 사이에 이심전심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혁신위 회의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도덕성 강화를 위해 지난 10년간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다면 공천에서 배제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도입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김대기 무슨 얘기 나누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운데)와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으로 들어서고 있다. 성남=뉴시스 |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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