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둔화 현실화...소매매출 7개월 만에 감소

송경재 2023. 11. 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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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소매매출이 지난달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매매출 감소, 신규고용 둔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등은 모두 미 경제가 올 3·4분기까지 기대 이상의 강한 흐름을 보이다 서서히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이어 이날 소매매출 감소세 확인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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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0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1% 감소해 7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뉴욕시 타임스스퀘어에 들어선 한 팝업스토어. 로이터뉴스1

미국의 소비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소매매출이 지난달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10월 소매매출이 전월비 0.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 이후 첫 감소세다.

올 여름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9월에도 전월비 0.9% 증가했던 소매매출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한 0.3% 감소보다는 감소폭이 작았다.

소매매출 감소, 신규고용 둔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완화 등은 모두 미 경제가 올 3·4분기까지 기대 이상의 강한 흐름을 보이다 서서히 둔화세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은 지난달 고금리 여파로 할부금융 부담이 높아진 탓에 자동차 같은 덩치 큰 제품 구매를 늦췄다. 또 유가 상승으로 인해 주유소에서도 지출을 줄였다.

그러나 자동차, 연료비 지출 등을 제외해도 소매매출 둔화 흐름은 뚜렷했다.

이전 6개월 동안 평균 0.6% 증가세에서 지난달에는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소비 수요 둔화는 올 여름 강한 소비 수요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지속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정상 수준으로 회귀하고, 미 경제가 서서히 진정되는 연착륙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 이어 이날 소매매출 감소세 확인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은 불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붙게 됐다.

덕분에 뉴욕증시는 이날도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올해 연말 쇼핑 대목이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전미소매연맹(NRF)은 올해 연말 쇼핑시즌 소비자들의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하면 미 연말 쇼핑 대목 소비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5.4%, 2021년 12.7% 증가세에 비해 크게 둔화된다.

연말 쇼핑시즌은 이달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의 두 달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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