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공백 우려 현실화"…카카오 '설비투자' 3년 만에 감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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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올해 3분기 CAPEX(케펙스,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카카오 설비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카카오는 매년 1분기 CAPEX를 소규모로 집행하다가, 2~4분기엔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업계는 카카오의 CAPEX 감소가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 주요 경영진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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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분기 이후 처음...에스엠 사태 영향 미친 듯
카카오의 올해 3분기 CAPEX(케펙스, 설비투자) 집행 규모가 3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으로 최종 결정권자들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이어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곤두박질치는 주가와 실적 견인을 위해서는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수사 장기화로 카카오의 투자시계가 당분간 멈출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된 분위기다.
15일 카카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 CAPEX에 1544억원을 집행했다.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한 수치다. 최근 3년간(2021~2023년) 카카오 설비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카카오는 매년 1분기 CAPEX를 소규모로 집행하다가, 2~4분기엔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을 이어왔다. 투자 규모도 매년 확대해 왔는데 올해 3분기 이같은 흐름이 끊어진 셈이다. CAPEX 규모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20년 1분기(426억원, 16.5%↓) 이후 처음이다.
CAPEX란 기업이 미래의 이윤 창출을 위해 미리 투자하는 비용이다. CAPEX 지출액은 곧 기업의 투자 규모를 의미한다. 해당 기업의 투자 여력과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따라서 카카오의 CAPEX 감소는 현재 사업 확장과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업계는 카카오의 CAPEX 감소가 에스엠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 주요 경영진에 대한 고강도 수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금융감독원(금감원)은 지난 2월 시세조종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과 금감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4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8월에는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사무실을 각각 압수수색 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법원으로부터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이어갔다.
결국 검찰은 지난 13일 카카오 투자의사 결정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배 대표를 구속 기소했고, 이날 김 센터장까지 불구속 송치했다. 사실상 카카오 1·2인자 공백이 장기화될 조짐이라 회사의 신사업 및 투자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1·2인자가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우려된다"며 "사실상 주요 투자나 신사업 결정은 최고결정권자인 이들에 의해 이뤄지다 보니 공백이 장기화하면 카카오 투자시계는 내년까지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차질 없이 이어간다. 카카오는 2021년부터 2029년까지 4249억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이 지난 9월 완공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이다. 연면적 1만4214㎡(4300평)에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다. 내년 1분기 중 가동을 시작한다. 카카오는 내년 착공을 시작해 2026년까지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 제2데이터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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