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헌영 강원대 총장 “통합 강원대 특화모델 구축, 고등교육 생태계 변화 이끌 것”

정민엽 2023. 11. 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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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대학30선정 담대한 혁신
통합 강원대 2026년 공식 출범
‘1도1국립대’ 사회변화 대응책
4개 캠퍼스 정체성·지역성 반영
산업·현안 초점 특화모델 성장
각 부총장에 통합 자율권 부여
거점대 재편 교육생태계 책임감
임기 내 실제통합 합의 구체화

강원대와 강릉원주대가 통합을 골자로 한 ‘1도1국립대’ 모델로 글로컬대학30에 선정됐다. 통합 강원대는 2026년 출범한다. 2016년 총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1도1국립대’를 주창해 온 김헌영 강원대 총장의 소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헌영 총장은 “조금 머뭇거리다가는 뒤쳐진다”며 “춘천·원주·강릉·삼척 캠퍼스를 특성화 해 강원 고등교육의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15일 집무실에서 만난 김헌영 총장과의 인터뷰를 싣는다.

▲ 15일 김헌영 강원대학교 총장이 집무실에서 정민엽 강원도민일보 사회부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정호

-강원대가 강릉원주대와 글로컬대학30에 최종 선정됐다.

“내심 기대는 했지만 공식발표 돼 기쁘다. 2016년 총장이 되면서 사회변화나 인구급감 문제를 타개할 유일한 솔루션은 ‘강원1도1국립대’라고 생각했다. 연합대학 체제를 구축해서 강원도를 이끄는 대학이 돼야 한다. 담대한 혁신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경쟁력 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

-통합을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교수와 직원은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 다만 학생들 설득은 걱정이 좀 됐다. 겉으로는 자신있어 했지만 ‘안 될 수도 있겠다’, ‘극복할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리더십은 소통이고 설득이다. 학생 대의원들을 계속 만났다. 2016년부터 총장을 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학생들 마음이 돌아서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 학생들하고 더 대화하고 진심으로 대학을 위해 이야기 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

-삼척대학교와의 통합으로 인한 갈등이 여전하다.

“춘천·삼척 통합은 급하게 이뤄졌다. 이번에는 혁신기획서, 실행계획서를 모두 공개하고 내년까지 통합계획서를 써야 한다. 추가적인 의견수렴도 하려고 한다. 2026년 출범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 글로컬대학이 되면 학생들에게 엄청난 혜택이 돌아간다. 1인당 교육비도 기존 2000만원에서 40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다. 해외연수, 장학금, 실험기자재 확충 등도 이뤄진다.”

-물리적 통합 뿐만 아니라 화학적 통합이 필요하다.

“실행계획서 작성 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다. 우리의 모델을 두고 통합이냐 아니냐 논란도 있었다. 그러나 분명히 통합이다. 통합의 방식이 다를 뿐이다. 강원 1도1국립대의 핵심은 물리적 이동이 없다는 점이다. 정규 교과과정의 물리적인 이동 없이 통합을 하려 한다. 각 캠퍼스의 비교우위 분야와 자원은 공유하고, 공동 추진할 것은 연합하겠다.”

-학생들의 거부감은 해소되지 않은 듯 싶다.

“이질감은 당분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도 춘천캠퍼스와 삼척캠퍼스를 구분하듯이 4개 캠퍼스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려 한다. 메인과 서브의 개념이 아니다. 4개 캠퍼스가 각각 지역을 대표하는 강원도 캠퍼스로 특성화 해야 한다. 캠퍼스별로 지역 산업과 문제에 맞춘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온라인 원격교육시스템과 각 캠퍼스의 특화된 인프라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미 구축된 온라인 강의시스템은 강제적 캠퍼스 이동 없이도 질 높은 교육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강원 1도 1국립대학’은 4개 캠퍼스가 교육·연구의 질은 높은 수준으로 균일하게 유지하면서 지역별 특장점을 반영한 특화모델로 성장할 것이다.”

-각 캠퍼스 별 운영 방식도 궁금하다.

“기존의 흡수통합은 의사결정권이 총장에게 있지만 각각의 캠퍼스에 자율권을 부여하려 한다. 캠퍼스 총장을 두겠다. 공식적으로는 부총장이겠지만, 구성원들은 ‘총장’이라고 부를 것이다. 캠퍼스를 책임지는 역할을 부여하겠다.”

-강원 1도1국립대학이 강원 고등교육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가 역량을 키워야 한다. 전국에 330여 개나 되는 대학 중에 글로컬대학 30개만 살리는 발상 자체는 잘못됐다. 선정된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공유대학 시스템을 만들어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살려야 한다. 국립대는 기초학문 분야도 보유하면서 특화 분야도 재편해 나가야 한다.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고등교육 생태계가 바뀌어야 한다. 책임감을 느낀다.”

-정부는 내년에도 글로컬대학을 선정하겠다고 했다.

“교육부에서 지역 안배를 하지 않았다. 올해는 국립대가 많이 선정됐다. 지역과의 협력관계에 방점을 찍었다고 한다. 사립대도 내년에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원도에 경쟁력 있는 대학이 몇 개 더 나오길 바란다.”

-실제 통합은 차기 총장 몫이다. 차기 총장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통합계획서는 차기 총장이 낼거다. 다음 총장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통합과 글로컬대학에 합의가 된 상태로 구체적인 계획을 담았다. 다음 총장이 철학이나 취지를 잘 추진해 나갔으면 좋겠다. 강원대 하나가 잘 되자는 모델은 아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구성원들이 ‘지금 살만하니 그냥 머물자’고 말할 수 있지만 조금 머물면 뒤쳐진다. 변화하는 강원대로 다음 총장이 만들어주길 바란다.” 정리/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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