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축구 쇼', 오늘 2026 북중미월드컵 '대장정'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와 홈 1차전 출격, '황금 조합' 시너지 효과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기고 지는 것은 이미 관심에서 벗어났다. 마치 스타들의 쇼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듯한 분위기의 경기를 시작으로 대망의 북중미 월드컵 서막을 연다. 한국 축구의 '황금 조합'인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튼),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대장정에 돌입하면서 과연 이들의 조합으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까에 관심이 모아진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캡틴' 손흥민을 포함해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등 주전 들을 모두 소집한 가운데 싱가포르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첫 경기를 펼친다.
◆예매 하루 만인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6만 6000석 전석 매진...여성 예매가 65%
오는 2026년 6월 캐나다 멕시코 미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의 '황금 조합'이 마지막으로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회여서 더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FIFA랭킹 24위의 한국보다 훨씬 뒤처진 155위의 싱가포르와 경기를 하는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입장권은 경기 전 매진사례를 내걸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대한축구협회는 싱가포르전 예매 하루 만인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6만6000석 좌석이 매진됐다고 발표했다. 예매 관중의 65%가 여성이라고 밝혀 이날 상암벌에는 여성들의 함성이 메아리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6전 21승3무2패로 크게 앞서고 있다. 마지막 대결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본선(7-0 승)으로 최근 30년 넘게 만나지 않았다. A매치 비중으로 보면 그다지 흥미를 끄는 카드는 아니지만 해외에서 한국 축구를 빛내고 있는 스타들의 경기를 국내 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출전국 48개국 확대...아시아 8.5장, 한국 11회 연속 본선 진출 '청신호'
특히 이번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만큼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아시아 예선 통과의 긴장감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아시아에 배정된 본선 티켓은 4장이 늘어나 8.5장이 됐다. 이번 아시아 예선은 4차 예선까지 진행된다. 2차 예선은 총 36개국이 참가해 4팀씩 9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2위까지 총 18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이후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조 상위 2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반면 각 조 3-4위 팀들은 4차 예선에 돌입해 아시아에 할당된 8.5장의 티켓 중 남은 진출권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이나 늘어난 본선 티켓을 고려하면 월드컵 10회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으로선 11회 연속 본선 진출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중국, 태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싱가포르전을 치른 뒤 21일 오후 9시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의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원정 경기를 가진다. 이번 2연전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첫 단추인 동시에 내년 1월에 예정된 카타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전 국내에서의 마지막 A매치이기도 하다. 클린스만호는 이번 2연전을 통해 아시안컵 개막 전 담금질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겠다는 결의다.
◆ 3연승 클린스만호, 4연승 '예고'...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주전 총출동
대표팀은 지난 10월 A매치 2연전 승리를 포함해 최근 공식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 2연전에서는 총 10골(튀니지전 4-0, 베트남전 6-0)을 기록하며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저조했던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9월 A매치 2연전을 시작으로 최근 4경기에서 실점이 없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은 지난 10월 A매치 명단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는 없다. 중앙 수비수 김주성(FC서울)과 골키퍼 김준홍(김천상무)이 제외되고, 부상에서 회복한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이 5개월 만에 복귀했다. 이밖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합류했다.
클린스만호의 황금 공격 조합인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은 최근 절정의 폼을 보여주며 소속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어 국내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은 EPL 12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EPL 득점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센터 포워드로 활약하며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특히 손흥민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마지막 월드컵일 가능성이 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 대뷔전을 가진 손흥민은 13년 동안 3차례 월드컵(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을 치르며 A매치 114경기 38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 31세 손흥민,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황희찬 이강인 김민재와 '황금 조합' 최고 활약 기대
오는 2026년이면 손흥민의 나이가 34세에 달해 마지막 월드컵 무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설사 2030년 38세에 뛴다 해도 2026년에 비해 경기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이 유럽 메이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조합의 최강 대표팀 경기력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무대가 되는 셈이다.
황희찬은 지난 10월 A매치 일정 종료 후에도 소속팀으로 돌아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전 득점을 포함해 1골 2도움을 올리는 등 득점 페이스를 유지했다. 황희찬은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울버햄튼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2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조 3차전 AC밀란전에서 PSG 데뷔골을 터뜨린 뒤 다음 경기인 리그1 10라운드 브레스트전에서 리그1 1호 도움을 기록했다. 에이스 킬리안 음바페에게 킬러패스를 넣어 골을 합작했다. 이강인은 리그1 11라운드 몽펠리에전에서 리그1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다.
해외파 이재성(마인츠)은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득점을 터뜨려 팀의 리그 첫 승을 견인했다. 올 시즌 들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오현규(셀틱)도 애버딘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 후 멀티골을 기록하며 예열을 마쳤다.
한국의 첫 경기 상대인 싱가포르에는 귀화한 한국계 공격수 송의영(30·수라바야)이 주목할 선수로 꼽힌다. 싱가포르 명문 클럽 라이언시티에서 10년 넘게 뛰었던 송의영은 인천 출신으로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여의도고를 졸업한 송의영은 2012년 당시 이임생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싱가포르의 홈 유나이티드(라이언 시티 전신)에 입단하며 싱가포르 무대에 입성한 뒤 2021년 싱가포르 시민권을 취득했다.
2021년 11월11일 키르키스스탄과의 친선전에서 싱가포르 A매치 데뷔전을 가진 송의영은 싱가포르 대표로 20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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