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조폭' 가담...피해자가 또 피해 봐
[앵커]
전화금융사기, 이른바 보이스 피싱에 필요한 대포 통장 유통과 자금 세탁에 가담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보이스피싱 범행의 피해액만 46억 원인데, 이미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사람들이 또 피해를 봤습니다.
임형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승용차에서 내리더니 익숙한 듯 안전 고깔을 들추고 무언가를 집어 듭니다.
공인인증서 파일 등이 담겨 있는 저장장치입니다.
이 파일들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죄수익을 세탁하는 데 이용되었습니다.
이렇게 범죄 수익 세탁을 돕다 경찰에 붙잡힌 사람들은 모두 20명.
세탁을 위한 대포 통장 공급과 수익금 인출은 별개의 점조직이 맡았습니다.
통장 공급 조직은 모두 조직폭력배로 인터넷 등으로 통장을 구해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전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이 대포 통장을 이용해 수익금을 세탁하고, 인출 조직이 현금으로 찾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넘겼습니다.
범행 방식은 악독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본 사람들을 또 다른 보이스피싱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겁니다.
먼저 손실을 가상자산으로 보상해주겠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개인정보를 캐냈습니다.
캐낸 정보를 이용해 피해자 모르게 금융 대출을 받아 손실 보상금이라며 피해자에게 돈을 건넸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상자산에 투자하면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며 돈을 받아 가로챈 겁니다.
당한 피해자는 109명, 피해 금액은 46억 원입니다.
[하정섭 /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 :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됐고요. 계좌의 흐름을 파악한 결과 총 5~6차례 세탁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검거한 20명 가운데 12명을 구속 송치하고, 8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원 등 공범들을 붙잡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YTN 임형준입니다.
YTN 임형준 (chopinlhj0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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