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유광점퍼 물결? 14승 선발, 왼손 셋업맨, 국대 마무리 뺏길 위기다[SC초점]

권인하 2023. 11. 1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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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LG에서는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서건창 오지환 등 5명이 FA 자격선수로 공시됐다.

지난해 6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14승으로 다승 전체 3위에 오르는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국내 선발이 부진했던 LG 선발진에 든든한 한 축이 되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셋 다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투수들이기에 유출이 됐을 때 LG의 전력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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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3회말 1사 2, 3루에서 병살로 추가 실점 위기는 넘기고 포효하는 임찬규.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0/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7회초 2사 1루 함덕주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8회 동점과 역전을 허용한 LG 마무리 고우석.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마운드였다. 그런데 올해 우승을 이끈 국내 에이스와 왼손 불펜, 최강 마무리가 없어질 지도 모른다. 첫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LG 왕조' 구축을 노리는 LG로선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KBO는 15일 2024 FA 자격 선수를 공시했다. 총 34명이 FA 자격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고, 이중 첫 FA가 12명이고 재자격 선수가 8명, FA 자격을 갖추고 신청을 하지 않고 유지 중인 선수가 14명이다.

등급별로는 A등급이 8명, B등급 14명, C등급 12명이다. FA 자격선수는 공시 후 이틀 이내인 11월 17일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 신청을 해야하고 KBO는 18일 FA 신청을 한 선수를 승인 선수로 공시하게 된다. 그리고 공시 다음날인 19일부터 해외를 포함한 모든 구단이 FA 선수와 계약을 위한 교섭을 할 수 있다.

LG에서는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서건창 오지환 등 5명이 FA 자격선수로 공시됐다. 이 중 이번에 두번째 FA가 된 오지환은 지난시즌이 끝난 뒤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상태로 FA 신청이 가능한 선수는 4명이다.

임찬규는 지난시즌 뒤 FA 자격을 갖췄지만 신청하지 않아 'FA 재수'를 선택했고 이 전략이 성공했다. 지난해 6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14승으로 다승 전체 3위에 오르는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국내 선발이 부진했던 LG 선발진에 든든한 한 축이 되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선발 투수가 마땅히 없어 '선발 최대어'로 꼽힌다.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는 LG 임찬규.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8회 알포드를 삼진을 잡고 포효하는 LG 함덕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고우석.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함덕주도 타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던 투수다. LG로 트레이드로 온 이후 부상으로 2년간 제역할을 못했지만 올시즌엔 화려하게 부활했다. 57경기에 등판해 4승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마무리까지 맡았다. FA 시장에서 좋은 왼손 불펜이 없는 상황에서 함덕주가 올해 재기에 성공하면서 불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의 영입 우선 순위에 올라 있다. 특히 보상선수가 없는 C등급으로 알려져 많은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실제로는 B등급이어서 이적에는 제한이 생길 수도 있을 듯. 그래도 마무리도 가능한 투수이기에 불펜 보강을 해야할 팀에겐 분명히 매력적인 투수임엔 분명하다.

두번째 FA가 된 김민성과 'FA 삼수생'인 서건창의 경우는 FA 신청을 하더라도 보상선수를 줘야 하는 B등급이라 이적은 쉽지 않은 상태다.

LG로선 임찬규와 함덕주만 잘 잡으면 될 줄 알았는데 15일 갑자기 메이저리그에서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해 LG에겐 새로운 위기가 왔다.

고우석은 올해로 등록일수 7년을 채워 구단의 동의하에 포스팅으로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그리고 내년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LG는 고우석이 포스팅에 대해 그동안 얘기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포스팅은 생각하지 않고 내년시즌 FA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를 함으로써 고우석에게도 관심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게 됐다.

LG는 일단 고우석의 생각을 들어보겠다는 입장. 만약 고우석이 이번에 포스팅을 통해 해외 진출을 원한다면 구단도 입장을 정리해서 허락을 할지 내년까지 뛰게 할지를 정해야 한다.

셋 다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투수들이기에 유출이 됐을 때 LG의 전력 손실은 클 수밖에 없다. 외부 영입으로 전력을 강화하기에 앞서 일단 현재의 전력을 지키는 것이 먼저인 LG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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