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6초 남기고 ‘짜릿’ 역전슛…우리은행 3연승
이명관 ‘부상 투혼’ 결승 버저비터
72 대 71 한 점 차 승리…선두 유지
여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이 극적인 버저비터로 이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인 청주 KB를 제압했다.
우리은행은 1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치러진 KB와의 2023~2024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이명관의 역전 버저비터로 72-71,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유승희, 나윤정 등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도 투혼을 발휘한 우리은행은 3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또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KB와의 첫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앞세운 KB의 골 밑 플레이에 밀리며 고전했다. 기회가 나면 적극적으로 외곽 슛을 시도하며 맞섰지만, 전반을 33-37, 4점 뒤진 채 마쳤다.
두 팀의 승부는 3점포를 주고받은 4쿼터부터 불을 뿜었다. 54-60으로 뒤져 있던 쿼터 중반, 우리은행은 이전까지 단 3점에 그쳤던 박지현부터 최이샘, 고아라의 3점까지 이어지면서 63-60 첫 역전에 성공했다. 고아라의 스틸에 이어 최이샘이 다시 3점을 넣고, 박지현이 골 밑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때 8점까지 격차를 벌렸다.
KB도 3점으로 맞섰다. 강이슬의 연속 3점에 김민정의 2점으로 68-68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 고아라에 2점을 내주며 68-70으로 뒤졌지만, 이윤미가 3점슛을 넣어 경기 막판 71-70 역전에 성공했다.
승부는 마지막에 갈렸다. 3.6초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격권을 쥔 우리은행에 승리를 안겨준 건 발바닥이 온전치 못한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한 베테랑 이명관이었다. 이명관은 자신에게 이어진 골 밑 슛 찬스를 버저비터로 마무리하며 동료들과 환호했다. 우리은행에서는 이명관 외에 본인 한 경기 최다 득점(23점)을 올린 최이샘(23점), 지난 시즌 MVP 김단비(17점)가 맹활약했다. 우리은행은 곧 부상에서 돌아오는 가드 박혜진까지 더해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B는 주포 강이슬(26점), 박지수(17점 24리바운드)가 분투했지만, 중요한 순간 3점을 내주며 패배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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