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유럽 택시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 추진
카오모빌리티가 유럽 택시 호출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나우 인수를 추진한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프리나우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2009년 독일에서 설립된 프리나우는 유럽 전역에서 택시 호출 시장점유율이 83%에 달하는 유럽 최대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택시 외 우버형 승차 공유 시장점유율은 우버에 이어 19% 수준이다.
프리나우는 BMW그룹과 메르세데스-벤츠그룹이 각각 지분의 50%를 갖고 있다. 매각 대상은 프리나우 지분 80%로 카카오 측이 제시할 금액은 20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 외에도 우버와 올라, 겟택시 등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수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3월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인 스플리트를 인수해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2015년 설립된 스플리트는 우버와 그랩, 카림, 캐비파이,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해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번 행보는 스플리트에 이어 프리나우를 인수해 유럽 시장을 교두보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택시 수수료 논란과 회계 조작·콜 몰아주기 혐의 등에 휩싸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 진출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인수전에서 승기를 집을 지는 불투명하다. 주요 투자 의사 결정에 카카오 승인이 필요한데,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법정 구속된 상태다. 아울러 이날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져 경영진 공백을 맞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당분간 사업 확장을 자제하려는 카카오와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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