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LG 우승, 신문 구해요"…'4부 20만원'까지 올랐다

/사진=당근마켓

LG 트윈스의 우승을 소개하는 기사를 전면에 실은 신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일부 중고 사이트에서는 1000원짜리 스포츠신문 4부가 2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15일 '중고나라'와 '당근마켓' 등 다수의 중고 사이트에서는 11월 14일자 스포츠신문을 판매한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가격대는 최소 1만원에서 최대 15만원까지로, 부수와 언론사에 따라 다르다. 한 판매자는 스포츠서울, 스포츠동아, 스포츠조선, 일간스포츠 등 신문 4부를 15만원에 올려놓고 '가격 제안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15만원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뜻이다.

신문을 팔아 달라는 글도 많이 올라왔다. 학창시절부터 LG 트윈스를 응원했다는 한 20대 여성은 "동네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신문을 못 구해 당근마켓에서 신문을 구해본다"며 "편하신 곳에서 직거래 원한다"고 적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LG 트윈스가 6대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LG 김인석 스포츠단 대표와 차명석 단장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허구연 KBO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시내 가판대와 편의점 15군데를 돌아다녀 간신히 신문을 샀다", "LG트윈스 우승 때문에 신문 구하고 싶은데 편의점 다 돌아봐도 없다더라" 등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신문 대란'은 무려 29년 만인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하려는 팬덤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앞서 LG 트윈스가 정규시즌을 우승했던 지난 10월에도 한 차례 '신문대란'이 일어났다.

신문뿐만 아니라 LG 트윈스 굿즈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팀스토어는 트래픽이 폭주해 접속이 어렵고, 중고 사이트에서는 가을야구의 상징 유광점퍼, 사인볼, 유니폼 등이 웃돈을 얹어 거래되고 있다.

한편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대2로 누르고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건 1994년 2번째 통합 우승 이후 29년 만이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