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C등급이라고? 보상선수가 없다…1년 전 대거 이적, S급 없는 FA시장 ‘깜짝 계약’ 나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승환이 C등급이라고?
KBO리그 FA 시장은 2020-2021 시장부터 등급제가 적용됐다. 확실히 최근 FA 시장은 이적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C등급은 보상규정이 까다롭지 않다. 구단 연봉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순위 61위 이하, 35세 이하 신규 대상자가 C등급이다. 한번 C등급을 받은 FA는 다음에도 C등급이며, 세 번째 FA 신청자 역시 C등급이다.
C등급을 데려가는 팀은 보상선수 없이 보상금만 직전시즌 연봉의 150%로 주면 된다. 2022-2023 FA시장의 경우, 9명의 C등급 선수 중 강리호(은퇴)를 제외한 8명이 계약했다. 장시환(한화 이글스), 오태곤(SSG 랜더스), 김진성(LG 트윈스), 신본기(KT 위즈) 등 4명은 잔류했다.
그러나 원종현(키움 히어로즈, 4년 25억원), 이태양(한화, 4년 25억원), 오선진(한화, 2년 4억원), 이명기(한화, 1년 1억원) 등 4명은 이적했다. 특히 원종현과 이태양은 불펜 투수로서 25억원 계약을 이끌어냈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C등급 위주로 깜짝 이적이 일어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A~B등급에서도 이적 사례는 충분히 나오겠지만, 초대형 계약은 나오지 않을 분위기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C등급에서 이적 케이스가 나오면 파급력이 있을 수 있다.
KBO가 15일 발표한 C등급은 박경수, 김민식, 최정(SSG), 고종욱, 신정락,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김헌곤, 장민재, 임창민, 이용규 등 12명이다. 그런데 최정은 SSG와의 6년 106억원 FA 계약이 2024시즌까지 체결된 상태다.
나머지 11명 중 박경수, 고종욱, 김대우, 김헌곤, 임창민 등 5명은 자격유지 케이스다. 1년 전에도 FA 신청 자격이 있었는데 안 했다는 얘기다. 이들 중에서 이번 FA 시장에서 또 다시 신청하지 않을 선수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C등급 신규멤버는 김민식, 신정락, 오승환, 강한울, 장민재 등 역시 5명이다. 특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뒤 이젠 서서히 내리막을 향하는 오승환이 가장 눈에 띈다. 여기서도 FA 신청을 포기할 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
C등급 중 나이가 많더라도 최근 1~2년간의 성적이 괜찮으면 충분히 이적 케이스가 나올 수도 있다. 구단들은 적은 금액에 1~2년 계약으로 C등급 FA를 영입해 성공 신화를 꿈꿀 수 있다. 멀리 가지 않고 2년 전 FA 시장에서 박병호(KT 위즈)가 C등급 신분으로 3년 3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박병호는 2022시즌에 부활했고, 올해 포스트시즌서 부진했으나 정규시즌은 괜찮았다.
FA 시장은 생물과도 같아서 누가 언제 어디로 이적할지 아무도 모른다. 특히 이번 FA 시장은 초대형급이 없어서 A~B등급의 이적이 의외로 활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C등급 FA들의 깜짝 이적이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꿀잼 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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