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사업 판다더니 ‘화물 경력직 채용’…대한항공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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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이 최근 가결된 직후 대한항공이 화물 사업 부문 경력직 채용에 나선 것을 두고 항공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채용이 진행되는 시점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결정된 시점이 맞물리면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인력을 사전에 흡수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매각 수순으로 접어들어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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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유출 논란…직원 동요도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신입·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위한 서류 전형 일정을 이달 진행 중이다. 이번 채용 과정을 거쳐 대한항공은 내년 3월까지 약 200여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업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대한항공이 경력 채용 분야 중 하나로 화물 사업을 포함한 점이다. 채용이 진행되는 시점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결정된 시점이 맞물리면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인력을 사전에 흡수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항공화물 시장점유율 20%대로,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시장을 양분한다.
대한항공의 채용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물류 데이터 분석 또는 가격 관련 근무 경력이 있는 ‘화물 RM’과 특수화물·물류 터미널 관리 운영 경험이 있는 ‘화물 운송’ 분야에서 경력직을 모집할 방침이다. 화물 운송 분야의 경우 선발 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토부 등이 제시하는 위험물 취급 절차 관리 업무를 맡는다. 채용 조건을 고려하면 항공사 출신 경력자를 우선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두 분야 모두 근무 경력이 2년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이를 두고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사이에서도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나항공의 핵심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시점과 맞물려 항공사 인력 확보를 타깃으로 경력 채용 공고가 나서 경영진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냈지만, 인력 이탈을 막을 방도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의 경력 채용 공고가 나온 시점은 아시아나항공 임시 이사회가 열린 날과 같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가 매각 수순으로 접어들어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소속 회사가 바뀌거나 구조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한항공은 “엔데믹 본격화에 따른 사업량 회복에 대비해 분야별 전문성과 우수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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