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尹 측에서 신호 왔다"...與 일각 '부글부글'
[앵커]
여당 핵심 인사들의 용퇴를 요구해 온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해 여권 내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거취 압박에 김기현 대표는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는데, 당 일각에서도 분열을 초래하는 부적절한 발언이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주 가까이 이어진 용퇴 압박에도 당 주류 세력이 움직이지 않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윤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거나 소통한 적은 없다면서도 우회적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YTN 라디오) : 대통령에 직접으로 연락 온 건 아니고요. 지금 하는 것을 그냥 소신껏, 생각껏 맡아서 임무를 끝까지, 그렇게 그냥 거침없이 해라, 이런 신호가 왔어요.]
열흘 전 요청한 대통령과 면담이 불발된 뒤 받은 메시지라고 했는데, 당 주류 세력에게 불출마나 험지 출마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던 시기와 맞물립니다.
여권 내 파장은 적잖았습니다.
특히, '신당 창당' 군불을 지피는 이준석 전 대표는 또다시 당 지도부와 혁신위의 틈새를 파고들었습니다.
김기현 대표 체제는 곧 정리될 거라며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상대책위원장 가능성까지 거론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BBS 라디오) : 인요한 위원장이 최근에 중진과 윤핵관을 압박하는 모양새의 이유는 (한동훈 장관) 앞에 카펫 깔려고 하는 것 아니냐 이런 생각이고….]
당 지도부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하루 전 급발진하지 말라고 혁신위에 경고장을 보낸 데 이어, 총선 지휘를 직접 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총선은 종합 예술 작품입니다. 단편 예술 작품이 아니라 종합 예술 작품이니만큼 당을 중심으로 지도부가 총선을 종합 예술 차원에서 잘 지휘해 나갈 것입니다.]
여당 내 일부 인사들도 YTN과 통화에서 인 위원장의 발언은 분열만 일으키는 부적절한 언급이라는 취지의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하지만 오는 12월 9일까지인 정기국회 종료 이후엔 김기현 대표가 어떤 형태로든 결단을 내리게 될 거란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현역 의원 평가 문제와 맞물린 당무 감사 결과에 따라 낙제점을 받은 일부 의원들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할 수밖에 없을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요한 위원장의 이른바 '윤심' 발언을 놓고 당 주류에선 격앙된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비영남권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론 충분히 예상했던 메시지라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적 쇄신을 둘러싼 여당 내 힘겨루기가 2라운드로 접어든 형국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그래픽 : 이원희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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