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삶을 위해”…아스팔트에 엎드린 발달장애인 부모들

안서연 2023. 11. 15. 22: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제주] [앵커]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온몸을 땅에 대고 절을 하는 오체투지 행진을 제주에서 시작했습니다.

전국을 돌아 국회까지 갈 예정이라는데, 얘기하고 싶은 건 무엇일까요?

안서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몸을 완전히 바닥에 댄 채로 절을 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 달리는 차에도 아랑곳없이 아스팔트 위에서 절을 이어갑니다.

["장애! 차별! 멈춰!"]

발달장애인 자녀들이 보통의 삶이라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부모가 제주에서 오체투지에 나선 겁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 "제주도에 사는 많은 발달장애인, 전국에 있는 26만 5,000명의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처참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세상에 알려진 발달장애인 가족의 무고한 죽음은 8건, 부모들은 지역사회에 자립할 수 있는 권리와 통합교육, 노동권 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면서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고 토로합니다.

[최용걸/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국장 : "저희가 가장 먼저 요구하는 건 발달장애인이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립해서 살 수 있는 지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고요."]

부모들은 발달장애인의 주거생활 전반을 지원하는 시범 사업을 도입해 줄 것과, 최근 정부에서 전액 삭감한 중증장애인 취업 지원 예산의 부활을 촉구했습니다.

또, 전체 학생 수 감소 추세와 달리 늘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들을 위한 통합교육 보장도 요구했습니다.

[박정경/제주아이특별한아이 대표 : "우리 아이는 초등학생인데 특수교육 환경도 굉장히 열악하거든요. 일단은 특수교육이 과밀 상태고 특수교사도 많이 부족해서".]

이들은 절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다음 달 7일까지 12개 시도를 돌며 오체투지 행진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안서연 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